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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러시아 푸틴 핵위협에 “미친 짓” 비난

중앙일보

입력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관저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만난 한인 신자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관저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만난 한인 신자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미친 짓(madness)”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개최한 수요 일반 알현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전격 발동하면서 핵무기에 대해서 직접 언급했다.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2022년 제7차 동방경제포럼(EEF) 전체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손을 저으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2022년 제7차 동방경제포럼(EEF) 전체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손을 저으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서방이 러시아에 핵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다.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황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생각한다는 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교황청 자선소장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일행에게서 들은 전쟁의 참상을 일반 알현에 참석한 시민들에게도 공유했다.

교황은 “그(크라예프스키)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고통, 야만적인 행위, 흉물 덩어리, 고문당한 시체에 대해 내게 말해줬다”며 “희생당한 그 고귀한 사람들을 위해 연대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다만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전하면서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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