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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ㆍKAIST, 뉴욕대와 K스타트업 ‘실리콘앨리’ 진출 지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찬드리카 탄돈 뉴욕대 공대 이사장,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대 킴멜센터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찬드리카 탄돈 뉴욕대 공대 이사장,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대 킴멜센터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국내 스타트업의 ‘실리콘앨리’ 진출 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실리콘앨리로 불리는 미국 뉴욕에 한국 창업자와 스타트업들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육성 기관을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여기에 KAIST와 ‘공동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는 뉴욕대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뉴욕대가 KAIST 함께 ‘인큐베이팅 센터’ 설립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중기부도 이와 함께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이광형 KAIST 총장,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과 뉴욕대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진 후 이같이 밝혔다.

인큐베이팅 센터는 중진공이 뉴욕에서 운영 중인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중진공의 BI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사무공간을 지원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앞으로는 KAIST, 뉴욕대 등과 연계해 현지 창업자에게 기술과 자금 지원을 하는 ‘글로벌 지원센터’로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진공과 KAIST 오는 21일(현지시간) 뉴욕 현지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특히 앞으로 개편되는 뉴욕 BI는 KAIST 뉴욕대와 추진 중인 ‘뉴욕 공동캠퍼스’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이 공동캠퍼스에서 창업하면, 뉴욕에 위치한 중진공의 BI가 사무공간과 더불어 창업 자금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KAIST는 지난 6월 뉴욕대와 함께 공동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이날 “(공동 캠퍼스의 창업자에게) 인큐베이팅을 할 수 있는 분야별 자금 지원과 인프라(기반시설) 등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기부가 국내 스타트업의 뉴욕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실리콘앨리(Silicon Alley)가 동부의 대표적인 IT 스타트업 허브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스탠포드대를 낀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가 기술 기반 빅테크 기업들의 성지라면, 금융과 문화의 중심인 뉴욕 실리콘앨리는 패션, 미디어, 헬스케어, 핀테크 분야에 강한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다.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 IT 전문지 크런치 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의 스타트업 투자 총액은  523억달러(약 73조원)로, 1년 전(202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의 부대행사인 '실리콘 앨리 창업생태계 소개' 발표를 사회자가 소개하고 있다. [사진 윤상언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의 부대행사인 '실리콘 앨리 창업생태계 소개' 발표를 사회자가 소개하고 있다. [사진 윤상언 기자]

이날 중기부가 뉴욕 현지에서 주관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도 실리콘앨리 창업 생태계가 소개됐다.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창업자들에게 실리콘앨리의 창업 환경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여기엔 케티 리 뉴욕 브루클린 상공회의소 부회장, 뉴욕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인 스트라트벤처스(Strat Ventures)의 아나스타샤 리코브 파트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스타트업 ‘본사이(Bonsai)’를 설립한 제이크 로젠필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리코브 파트너는 이날 뉴욕의 스타트업 창업 환경의 강점 중 하나로 네트워킹을 꼽았다. 뉴욕에 창업하면 아이비리그 대학인 메사추세츠 공대(MIT)와 하버드대가 위치한 보스턴, 수도인 워싱턴DC 등과 가까워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는 것. 리코브 파트너는 “캘리포니아는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려면 온종일 운전해야 하지만, 뉴욕은 하루 안에 다양한 사람을 두루 만나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며 “핀테크나 패션 등 특정한 분야는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뉴욕 창업이 필수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케티 리 부회장도 “실리콘앨리는 주요 은행과 벤처 캐피탈이 모여있는 뉴욕에 있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보다 강점이 많다”며 “또한 지난해 기준 IT 기업 종사자 30만명이 뉴욕에 둥지를 틀었고, 40개가 넘는 코딩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등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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