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탑차서 시신…'전주 예식장 살인사건' 공범 10년 만에 검거

경찰 이미지그래픽

이른바 ‘전주 예식장 살인사건’에 가담한 공범이 10년 만에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혐의로 필리핀에 불법체류 중이던 용의자 A(48)씨를 붙잡아 국내로 송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2년 4월 20일 전주시 한 예식장 사장인 B씨가 채권자 2명을 살해한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B씨 등 공범 8명과 함께 B씨와 채무관계에 있는 2명을 납치하고 감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와 채권자 2명은 당시 완주군 상관면의 한 도로에 주차된 1톤(t) 냉동탑차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채무관계로 갈등을 빚던 채권자 2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후 채권자 납치를 도운 공범 6명 중 4명에게 실형이 선고됐고, 이 가운데 A씨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감금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A씨의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경찰은 ‘형사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에 도피할 경우 그 기간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형사소송법 제253조에 따라 A씨의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A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가 2010년 12월부터 2년 6개월간 664억원 상당의 담배를 밀수한 정황도 포착해 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국내로 송환해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범행 가담 정도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