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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WBC 한일전 출전할 듯…"1라운드 합류 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투하는 오타니. 뉴스1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투하는 오타니. 뉴스1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CAA스포츠의 네즈 발레로는 21일 공개된 일본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2023 WBC에 출전하고 싶어한다. 1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2023년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2023 WBC 1라운드 B조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9일 낮 12시 호주와 B조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오후 7시 숙적 일본과 맞대결한다. 오타니가 WBC 1라운드에 출전한다면, B조 최고의 빅매치인 한일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는 2015년 11월 열린 제1회 프리미어12에서 두 차례 한일전에 등판해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준결승에서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각각 기록하는 위용을 뽐냈다. 한국은 당시 준결승에서 일본을 4-3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초대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4점 모두 오타니가 내려간 뒤 뽑은 점수였다. 이후 오타니는 MLB에 진출해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하는 신화를 썼다.

2016년 네덜란드와의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서 득점하는 오타니. AP=연합뉴스

2016년 네덜란드와의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서 득점하는 오타니. AP=연합뉴스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WBC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2021년으로 예정됐던 제5회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2년 미뤄져 6년 만에 재개를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아직 WBC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지난 7월 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WBC에 나가보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에인절스 구단도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스포니치는 "오타니는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있다. 일본 대표팀과 캠프를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2월 말 MLB 시범경기를 치른 뒤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타니가 한일전에 나선다면, 한국은 '투수 오타니'와는 7년 여 만에 재대결하고 '타자 오타니'와는 최초로 맞붙게 된다.

한국은 2006년 첫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3년과 2017년엔 1라운드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다음 대회에선 일본, 호주, 중국, 추가 예선 통과국 등 4개국과 1라운드를 치른 뒤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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