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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 군함, 대만해협 심야 통과…미7함대 “동맹의 헌신 과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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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미 7함대 사이트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미 7함대 사이트

미국 해군 군함과 캐나다 군함이 20일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 7함대 공보실이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동맹국이 동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7함대 공보실은 “알레이 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함(DDG 76)이 로열 캐나다 해군 핼리팩스급 호위함 밴쿠버함(FFH 331)과 협력해 20일 국제법에 따라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보장되는 공해에서 정례 훈련을 했다”며 “해협 회랑을 통과한 함정은 어떤 연안 국가의 영해에도 바깥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히긴스함과 밴쿠버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과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캐나다의 참여를 강조했다. 끝으로 “이같은 협력은 안전하고 풍요로운 지역에 대한 접근법의 핵심을 보여준다”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가 미·중을 넘어서는 이슈임을 부각했다.

캐나다 로열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미 7함대 사이트

캐나다 로열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미 7함대 사이트

이번 통과 소식을 미 7함대가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시간은 한국시간 21일 0시 45분, 캐나다 국방부의 트위터 게재 시간 1시 32분을 볼 때 통과 작전은 심야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올해 들어 6번째다.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전격적인 대만 방문과 이어진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 이후로는 8월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8월 통과 당시 7함대가 강조했던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도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한다”는 구절은 빠지고 동맹과의 협력으로 대체됐다.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함과 캐나다 로열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국방부 트위터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함과 캐나다 로열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국방부 트위터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함과 캐나다 로열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국방부 트위터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함과 캐나다 로열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국방부 트위터

중국은 뒤늦게 대응했다. 스이(施毅) 동부전구 대변인은 21일 오전 9시 37분 공식 SNS를 통해 “20일 미국 히긴스함과 캐나다 밴쿠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며 “동부전구 해군공군 병력이 군함의 통과 행동 모든 과정을 감시·경계했다. (동부) 전구 부대는 고도의 경계를 유지, 언제라도 어떠한 도발도 좌절시킬 준비를 했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 8월 미 함정 통과 소식이 발표된 지 4시간쯤 지나 발표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늦었다.

한편, 미국군 고위 장성이 중국의 대만 봉쇄 능력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칼 토마스 7함대 사령관(해군 중장)은 2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이 괴롭히고 대만 주위를 함정으로 포위하려 한다면 그들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사령관은 중국이 침략할지 봉쇄를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에 대처를 준비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며 만일 중국이 봉쇄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가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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