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딸 성추행' 의혹속…순이와 결혼 우디 앨런, 은퇴설에 한 말

중앙일보

입력 2022.09.21 05:00

업데이트 2022.09.21 09:15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이 2016년 5월 11일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이 2016년 5월 11일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화감독 우디 앨런(87)의 은퇴설이 해프닝으로 끝났다. 앨런이 19일(현지시간)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스페인의 라 반구아르디아 신문은 지난 17일 “현재 촬영 중인 영화가 그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그의 은퇴 계획을 보도했다. 신문은 앨런이 “원칙적으로 내 생각은 영화를 더는 찍지 않고 글쓰기에 더 집중하는 것”이라며 “다음 프로젝트는 소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앨런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아마 촬영장에서 영화를 찍다 죽을 것 같다”며 “(죽기 전엔) 은퇴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던 그였기에, 외신들은 앞다퉈 그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2016년 5월 11일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우디 앨런 감독(왼쪽)과 수양딸이었던 아내 순이 프레빈. AFP=연합뉴스

2016년 5월 11일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우디 앨런 감독(왼쪽)과 수양딸이었던 아내 순이 프레빈. AFP=연합뉴스

그러나 앨런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제작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은퇴한다고 말한 적도, 다른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한 적도 없다”며 “새로운 영화를 촬영하게 되어 매우 기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파리에서 50번째 영화 ‘와스프 22’를 촬영 중이다.

스페인 신문의 보도는 어떻게 된 일일까. 그는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들지 말아야 할까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였다”고 부연했다. “나는 영화관에 가는 걸 아주 좋아하고, 스트리밍 플랫폼(OTT)으로 직행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그리 즐겁지 않다”면서다.

그는 지난 6월 배우 알렉 볼드윈과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인터뷰에서도 “스릴이 많이 사라졌다”며 영화 제작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었다. 그는 당시 “영화를 제작하면 영화관에서 몇 주 상영한 뒤 바로 스트리밍이나 조회수에 따라 돈을 받는 시스템으로 간다”며 “내겐 그렇게 즐거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앨런은 영화 ‘애니홀’, ‘맨하탄’, ‘매치 포인트’, ‘미드나잇 인 파리’ 등으로 20번도 넘게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할리우드 거장이다. 감독과 각본, 배우까지 모두 소화하는 몇 안 되는 천재 감독이지만,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도 이에 못지않다. 1994년엔 동거녀인 배우 미아 패로우(77)의 한국계 수양딸 순이 프레빈(52)과 관계가 알려져 비난을 샀지만, 1997년 결혼까지 해서 딸 2명을 입양했다.

잦아들지 않는 성추행 논란

2017년 11월 14일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우디 앨런. 오른쪽은 2020년 출간된 그의 회고록. AP=연합뉴스

2017년 11월 14일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우디 앨런. 오른쪽은 2020년 출간된 그의 회고록. AP=연합뉴스

그는 또 다른 수양딸 딜런 패로우의 성추행 의혹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미아 패로우와 동거 중이던 1992년 당시 7살이던 딜런을 상습적으로 추행해왔다는 주장이 나왔고, 앨런은 법정 공방 끝에 양육권을 박탈당했다. 2014년 딜런과 어머니의 성(性)을 따랐던 친아들 로넌 패로우까지 다시 폭로하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4년 후 또 다른 양아들 모세 패로우가 “엄마가 시킨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앨런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여파는 컸다. 아마존은 2018년 앨런과 제작했던 영화 배급을 취소하고 공동제작 계약을 해지했다. 앨런은 이에 아마존이 “근거 없는” 성추행 의혹을 이유로 영화 제작 후원 계약을 파기했다며 6800만 달러(약 94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양측 합의로 소송까진 가지 않았다. 이후에도 다큐멘터리 ‘앨런 vs 패로우’까지 방영되는 등 이 문제는 여전히 그에겐 주홍글씨로 남아있다.

이 논란으로 그의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도 그를 ‘손절’하고 나섰다. 샬라메는 2018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 “앨런과 작업한 걸 후회한다”며 출연료를 전액 기부했다. 앨런의 회고록 ‘애프러포 오브 낫싱’(Apropos of Nothingㆍ난데없이)도 무산 끝에 2020년에야 출판사 ‘아케이드’를 통해 출간됐다. 앨런은 회고록에서 샬라메에 대해 “나를 비난하면 오스카상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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