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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부터 우즈까지…KBO 40년 빛낸 레전드 40인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KBO '레전드 40인'이 모두 공개됐다. KBO는 지난 7월 16일 올스타전부터 지난 19일까지 10주에 걸쳐 매주 4명의 레전드를 발표했다. 선정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177명 가운데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해 상위 40인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이 명단에 포함되는 기쁨을 누렸다.

1992년의 선동열. 중앙포토

1992년의 선동열. 중앙포토

최초로 공개된 1~4위 레전드는 '국보' 선동열, '무쇠팔' 최동원, '바람의 아들' 이종범, '라이언 킹' 이승엽이다. 선동열은 전문가 투표 156표 중에서 155표(79.49점), 팬 투표 109만2432표 중 63만1489표(11.56점)를 받아 총점 91.05로 1위에 올랐다.

선동열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1985년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1995년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11시즌 중 5차례(1986·1987·1992·1993·1995)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7년 연속(1985~1991)을 포함해 8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993년 기록한 0.78은 역대 한 시즌 최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선동열은 199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33세이브(평균자책점 0.49)를 올린 뒤 임대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주니치 드래건스)에 진출했다. 이후 일본에서도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1999년 은퇴했다. KIA는 그 후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1984년의 최동원. 중앙포토

1984년의 최동원. 중앙포토

최동원은 전문가 투표에서 유일하게 156명 전원(80.00점)에게 표를 얻었다. 팬 투표에서도 54만5431표(9.99점)를 확보해 총점 89.99로 2위에 올랐다. 최동원은 1984년 51경기에서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223개를 기록한 '철완'이었다. 무엇보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면서 롯데 자이언츠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팀과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몸을 던진, '투혼'의 상징이다.

이종범은 전문가 투표에서 149표(76.41점), 팬 투표에서 59만5140표(10.90점)를 얻어 총점 87.31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그는 공·수·주 모두 천재적인 야구 센스를 뽐내면서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도루 84개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한 시즌 도루 84개는 앞으로 누구도 깨지 못할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진다.

1996년의 이종범. 중앙포토

1996년의 이종범. 중앙포토

이승엽은 총점 86.55를 받아 근소한 차이로 이종범의 뒤를 이었다. 전문가 투표에서 149명(76.41점), 팬 투표에서 55만3741명(10.14점)의 지지를 얻었다. 이승엽은 199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뒤 KBO리그 홈런의 역사를 대부분 갈아치웠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고, 2015년 사상 최초로 통산 400홈런 이정표를 세웠다. 통산 홈런 수는 464개. 8년(2004~2011년) 동안 일본에서 뛰었는데도 이승엽을 따라잡을 홈런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내던 '국가대표 4번타자'의 존재감도 독보적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유일한 200승 투수 송진우, 원조 '타격 기계' 장효조, 최초로 2000안타를 친 양준혁, '대성불패' 구대성, 역대 최고의 잠수함 투수 이강철, 연습생 신화를 쓴 홈런왕 장종훈이 5~10위에 올랐다.

40인 안에는 투수가 가장 많다. 최다 득표 1~2위인 선동열과 최동원을 포함해 총 15명이 투수다. 내야수(12명)가 그 다음으로 많고, 외야수 8명·지명타자 3명이 뽑혔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뛴 선수 중엔 박철순·이만수·백인천·김성한·김재박이 포함됐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우승의 주역인 김시진과 한대화도 이들과 함께 초창기 KBO리그의 인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1994년의 이승엽. 중앙포토

1994년의 이승엽. 중앙포토

1990년대를 주름잡은 선발 투수 정민철·정민태·조계현, 100승과 200세이브를 모두 달성한 김용수·임창용, 최강의 오른손 타자 김동주·심정수·홍성흔·김태균, 최강의 왼손 타자 김기태·이병규·박용택, 호타준족의 이순철·박재홍, '역대급' 기량을 인정받았던 내야수 박진만·정근우과 포수 박경완도 있다. 두 명뿐인 외국인 선수는 모두 두산 출신이다. 투수 더스틴 니퍼트(두산 7년·KT 위즈 1년)가 33위, 홈런왕 출신 타이론 우즈(두산 5년)가 40위로 선정됐다.

40명 중 국내리그에서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선수는 총 17명이다. 그 중 한화 이글스 소속이 5명(송진우·구대성·장종훈·정민철·김태균)으로 가장 많다. LG 트윈스는 김용수·이병규·박용택, 두산 베어스는 박철순·김동주·타이론 우즈, KIA는 선동열·이종범·김성한 등 각 3명의 '원클럽맨' 레전드를 배출했다. 삼성 출신이 2명(이만수·이승엽), 롯데 출신이 1명(박정태)이다. 역대 KBO리그 영구결번 선수 16명 중에선 OB 김영신을 제외한 15명이 모두 레전드 40인으로 선정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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