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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살인에…교통공사 "여직원 당직 배치 줄이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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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피해 살인사건’과 관련,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재발 방지를 위해 여성 직원의 당직 배치 축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과 종사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방안을 고민하겠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김 사장은 먼저 “직위 해제된 직원에 대해 내부 전산망 접속을 차단하고 최종심까지 기다렸다가 하게 돼 있는 징계를 1심 판결 이후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가 직위해제 상태였음에도 내부 전산망에 접촉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시스템이 통상적인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이라며 “중범죄가 아닌 경범죄, 또는 도의적 책임으로 인해 직위 해제된 경우가 있기에 모든 직위 해제자들에게 정보 접근을 제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당역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31)은 회사 내부망 전사자원관리(ERP) 내 회계 시스템을 통해 개인의 원천징수 관련 정보를 확인해 피해자의 주소지를 알아냈다.

신당역 살인사건 가해자 전주환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호송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오후 특정강력범죄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전씨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신당역 살인사건 가해자 전주환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호송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오후 특정강력범죄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전씨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김 사장은 또 “역 근무 제도와 관련해선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특히 여직원에 대한 당직 배치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근무제도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내 모든 업무에 현장 순찰이 아닌 CCTV를 이용한 가상순찰을 도입해 이상 징후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현장에 나가보는 방향으로 순찰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호신 장비 보급과 관련해서는 “2년 전 가스분사총을 지급했으나 사용 문제가 있어 노사 합의로 회수한 바 있다”면서 “어떤 것이 가장 최적의 호신 장비인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다시 장비를 보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전주환이 2018년 공사 입사 당시 운전자 폭행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는데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입사 당시 범죄 경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전주환이 전과 2범이라는 것을 채용 당시에 알았느냐”는 질의에도 “본적지를 통해 확인했는데 특이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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