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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선 마스크 벗을듯…당국 "당장에라도 가능한 상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월 26일 오후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찾은 삼성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뉴스1

7월 26일 오후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찾은 삼성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뉴스1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20일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날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그 근거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실외(마스크 해제)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아서 남은 의무를 해제한다면 가장 먼저 검토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5만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유행 감소세가 확연해진 데 따른 ‘출구전략’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가을 야구 노마스크로 관람 가능할까  

방역 당국 내부에서는 방역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앞서 정기석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6일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 된다”라며 “출구 전략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며 운을 띄웠다. 공식 결론은 나오진 않았지만, 스포츠 경기장이나 콘서트장 등 실외 행사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 5월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일부 예외 상황으로 50인 이상 행사ㆍ집회의 경우 실외라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익명을 요청한 정부 관계자는 “야구장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는 이제 마무리돼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역 당국 관계자는 “사실 없어져야 하는 조치다. 남아있는 방역 정책 중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라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 야구(포스트 시즌)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영유아 사회성 발달 부작용도 검토”

2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외에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부분은 입국 후 PCR 검사 해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해외에서 크게 유행 중인 다른 변이가 없기 때문에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를 하도록 의무화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국자 검역과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3일 ‘입국 전 PCR 검사 의무’를 해제하면서 한 차례 방역망을 완화한 상황이라 2주 만에 또다시 완화책을 발표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브리핑에서 “방역상황을 추가 모니터링하고 해외 사례,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는 요양병원 대면 면회 재개나 영유아 마스크 착용 완화 등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6차 대유행이 확산되던 지난 7월 25일 감염취약시설 내 대면 면회를 금지하고 종사자 대상 선제검사 강화, 필수 외래 진료 외 외출ㆍ외박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추석이 지난 일주일 후까지도 감소세가 이어지자 완화하는 쪽으로 검토해도 되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집단감염이 많았고 직접적인 고위험군들이 있는 곳이라 신중하게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영유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는 영유아의 정서 발달 측면의 문제도 고려되고 있다. 박혜경 단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이 법적 의무가 된 뒤부터 영유아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작용 우려는 계속 지속돼 왔다”며 “영유아들의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 부작용 문제 등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검토 때 충분히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선 24개월 이상의 영유아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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