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경찰이 이준석 대표를 불러 조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내부적으로 성상납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확인을 한 거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문자 파동'을 계기로 “경찰 출석을 거부한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의 무고 혐의에 대해 전직 검사로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보통 경찰이나 검찰에서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서 조사할 때 범죄혐의가 입증되지 않을 때는 잘 부르지 않는다”며 “부르는 것 자체만으로 사회에서는 범죄혐의가 있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가세연의 방송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고소를 했는데 그것이 무고라는 논리가 되고 기소되기 위해서는 성상납 부분에 대한 확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전문가의 판단으로 본다면 그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 입증이 돼 있지 않나 이렇게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무고 혐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난 ‘성 접대 의혹’의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데 경찰에서 어느 정도 혐의가 입증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유 의원은 또 “제가 알기로 이 대표가 어제 보도(문자 파동)로 인해서 경찰 출석을 거부한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그렇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본인 스스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범죄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가지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난 8월 13일 당시 평의원 신분이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메시지 답장을 보낸 사진이 전날 공개되면서 당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다.
한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문자 파동에 대해 “잘못하면 당의 뿌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두 달 전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문자 때문에 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상 상황이 계속되지 않았냐”며 “(정 위원장이) 한 달 전에 있던 문자라고 밝혀서 그나마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이어 허 의원은 “(정 위원장이) 왜 그때 하필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을지 좀 간단치 않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 의원은 평의원이기도 하지만 시쳇말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자 다선이고, 유 의원은 초선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문자 메시지 논란 과정에서 많은 분의 마음속에 설마 아니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인 것 같다”며 “그런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윤리위 스스로 존재 이유나 명분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