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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인당 2억 더 내야…둔촌주공 공사중단 청구서 날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공사가 중단된 지 118일만에 갈등이 봉합됐지만, 값비싼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공사가 중단된 지 118일만에 갈등이 봉합됐지만, 값비싼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이 재건축 공사 중단에 따른 값비싼 청구서를 받게 됐다. 공사비가 당초 2조6700억원에서 4조3000억원대로 60%넘게 오를 전망이다. 조합원당 추가 부담금이 너무 커 사업이 다시 표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시공사업단 증액안 제시 #공사비 4조3000억원대로 껑충 #부동산원 검증 이후 분담금 확정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조합 측에 변경되는 공사도급금액으로 4조3600여억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착공 이후 자잿값 등이 오르면서 공사 기간 동안 발생한 손실, 공사중지로 인해 발생한 손실금액 등을 추가한 금액이다. 당초 공사비인 2조6000억원보다 약 1조7000억원 늘어났다. 조합원 수가 61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추가로 지급해야 할 공사비가 약 2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증액안은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직접적인 이유였던 공사비 증액안(5600여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2020년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비를 2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결국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맞았다. 증액 계약을 체결한 조합장이 해임되고 새로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고, 지난 4월부터 공사가 본격 중단됐다.

이번 증액안은 지난 8월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가 중단된 지 118일 만에 공사 재개 방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시공사업단이 제안했다. 공사비 증액과 더불어 공사 기간은 공사중단 기간을 포함해 58.5개월로 늘어났다. 시공사업단 측은 “11월 공사가 재개된다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라며 “조합원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시공사업단이 제안한 증액안과 공사 기간을 놓고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 8월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합의한 대로다.

양측은 공사재개 방안으로 한국부동산원이 검증한 공사비 및 공사 기간을 반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이 공사재개를 위해 시공사업단에서 요청한 손실보상비용과 공사 기간 연장 건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합의문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공사중단이 연장되고 이후 공사재개를 예측할 수 없어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다음 달 1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업단 요청안에 대해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한국부동산원 검증결과에 따라 개인별 분담금과 준공예정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평당 분양가가 당초 예상했던 3220만원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조합원추가 분담금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의 신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불거지며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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