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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페더러의 '라스트 댄스'에 테니스 빅4 모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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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레이버컵에서 복식조를 이뤄 출전한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로이터=연합뉴스

2017년 레이버컵에서 복식조를 이뤄 출전한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로이터=연합뉴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 무대에 남자 테니스 '빅4'가 한 팀을 이뤄 뛴다.

페더러, 라파엘 나달(36·스페인),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 앤디 머리(35·영국)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22 레이버컵에서 유럽 팀 대표로 출전한다. 레이버컵은 2017년에 창설된 실내 하드코트 대회다. 각각 6명으로 이뤄진 유럽 팀과 유럽 외 대륙 선수들로 구성된 월드 팀의 단·복식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3일간 매일 단식 3경기, 복식 1경기를 치러 승부를 가린다. 레이버컵은 지금까지 네 번 열렸지만, 페더러·나달·조코비치·머리가 한 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년 반 사이에 무릎 수술을 세 번 받고, 치료와 재활을 반복한 1981년생 페더러는 지난 1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레이버컵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알고 있듯이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쟁력을 온전히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 몸의 한계를 저는 잘 알고 있다"며 "레이버컵은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테니스를 하겠지만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이나 투어에서는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오랜 세월 코트에서 군림하며 '빅4' 시대를 연 동료들과 '라스트 댄스'를 추겠다는 뜻이다. 이들이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기간을 합치면 무려 933주(약 18년)에 달한다. 합작한 메이저 대회 우승은 66회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0회 우승했다. 22회의 나달과 21회의 조코비치에 이어 역대 최다 우승 횟수 3위다.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은 페더러가 가장 먼저 달성했다. 나달은 2020년 프랑스오픈,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20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페더러는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단식 정상에 올랐고, 2018년 호주오픈이 마지막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번 레이버컵에선 페더러를 비롯한 레전드와 차세대 수퍼 스타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월드 팀에서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 테일러 프리츠(미국), 디에고 슈와르츠만(아르헨티나) 신예들이 출전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20대인 이들은 차세대 빅4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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