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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시키지 마요" MZ 속내 담았더니…한달간 200만개 대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캐릭터를 담은 상품이 편의점에서 연속 홈런을 치고 있다.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장착한 포켓몬스터 빵이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후 디지몬 빵, 쿠키런 빵 등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스티커 동봉 제품이 유통가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엔씨소프트 도구리 캐릭터와 협업한 CU 상품이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 CU]

엔씨소프트 도구리 캐릭터와 협업한 CU 상품이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 CU]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고 만든 ‘도구리’ 캐릭터 간편 식품·HMR(가정 간편식)·음료 등이 출시 30일 만에 200만 개가 판매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CU가 올해 선보인 캐릭터 협업 상품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로 단순 계산해도 하루에 6만 개 이상 판매된 것이다.

3개 카테고리 총 15종으로 출시된 캐릭터 상품들은 지난달 18일 첫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30만 개 이상 판매되며 대박 상품의 등장을 알렸다. 이후 둘째 주 43만 개, 셋째 주 59만 개, 넷째 주 68만 개를 기록하며 판매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체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간편 식사다. 간편 식사류에는 총 4종의 도구리 캐릭터 스티커가 동봉돼 있다. 최근 캐릭터 스티커 수집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CU의 유부초밥과 샌드위치, 핫도그, 밥바 카테고리에서도 도구리 협업 상품들이 모두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편 식사류 전체 매출도 협업 상품 출시 직전인 전월 동기 대비 11.3% 올랐다.

도구리 캐릭터를 활용, 스티커를 동봉한 CU의 간편 식사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CU]

도구리 캐릭터를 활용, 스티커를 동봉한 CU의 간편 식사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CU]

도구리 협업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캐릭터 디자인도 한몫 했다. CU는 엔씨소프트 게임 속의 너구리 캐릭터인 도구리를 활용해 상품을 출시하면서 사회초년생 콘셉트를 더했다. 최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젊은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에 사회 초년생의 직장 생활을 에피소드 삼는 콘텐트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도구리 캐릭터에 말풍선을 넣어 ‘넵! 고로케 하겠습니다!’‘달다구리한 월급빵’‘야근은 시키지 마요’ 등 사회초년생 속마음 메시지를 담았다.

도구리 캐릭터와 말풍선을 조합해 SNS에서 짤(이미지 파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장인 속마음 짤 만들기’ 이벤트에도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도구리 속마음 짤’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이미지가 수천 건에 달한다. 도구리 티셔츠·슬리퍼·키링 등 도구리 굿즈를 총 265명에게 증정하는 이벤트에도 신청자가 몰려 최종 경쟁률이 120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도구리처럼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 동봉 상품이 인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월 디지몬 캐릭터를 활용한 빵을 출시해 일주일 만에 25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포켓몬과 비슷하게 2000년대 인기를 끈 캐릭터로 역시 빵 속에 함께 들어있는 ‘띠부띠부씰’ 스티커가 인기를 견인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디지몬 캐릭터 빵 4종. [사진 롯데제과]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디지몬 캐릭터 빵 4종. [사진 롯데제과]

게임업체와 협업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주로 게임을 즐기는 10~30대가 편의점 주력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GS25는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해 메이플 빵을 출시, 출시 18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CU도 지난해 10월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캐릭터 스티커를 담아 쿠키런 빵을 냈다. 올해 8월을 기점으로 누적 판매량 1200만 개를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25가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 스토리' 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냈다. [사진 GS25]

GS25가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 스토리' 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냈다. [사진 GS25]

김정훈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은 “MZ세대 문화 코드에 맞는 재미있는 상품명과 캐릭터가 이목을 끌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높아지는 선순환 효과를 낳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신 유행의 콘텐트와 제휴, 쇼핑 과정에서 차별화된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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