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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의 핸드백 사랑…그건 왕실 '비밀 신호' 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공식 석상에서 항상 들고 다닌 핸드백이 왕실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숨겨진 신호’로 사용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밸모럴 성에서 리즈 트레스 신임 총리를 만나는 모습. 트러스 총리의 임명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사진 영국 왕실 공식 트위터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밸모럴 성에서 리즈 트레스 신임 총리를 만나는 모습. 트러스 총리의 임명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사진 영국 왕실 공식 트위터

1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생전 여왕이 70년의 통치 기간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대중들 앞에 설 때 항상 핸드백을 들고 다닌 점을 들며 이는 관계자들에게 전하는 여왕의 ‘비밀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총리(왼쪽)가 지난 2019년 7월 24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총리(왼쪽)가 지난 2019년 7월 24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러는 여왕의 핸드백은 왕실의 행상 동안 관계자들이 여왕의 적절한 소통과 대응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전했다.

내부 왕실 관계자에 따르면 여왕이 공식 석상에서 나누는 대화가 불편하다고 생각한다면 대화의 흐름을 끊기게 팔을 번갈아가면서 핸드백을 들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 급작스럽게 현장에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면 여왕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텔레그램에 따르면 여왕이 5분 안에 만남을 종료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지갑을 탁자에 털어버리면서 소리를 냈다고 한다.

무수한 해석들이 나오면서 여왕의 핸드백 사랑은 단순한 표면적인 사랑이 아닌 깔끔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한 소통의 수단일 것이라고 미러는 분석했다.

2004년 12월 영국을 국빈방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와 기념촬영 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에딘버러공의 모습. 연합뉴스

2004년 12월 영국을 국빈방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와 기념촬영 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에딘버러공의 모습. 연합뉴스

여왕의 핸드백에 대한 관심은 핸드백 안의 내용물로도 이어졌다. ‘여왕의 핸드백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의 저자 중 한 명인 왕실 전문 기자 필 댐피어는 지난 16일 일본 닛케이 신문을 통해 핸드백 속 물건들에 대해서 조명했다.

댐피어에 따르면 핸드백 속에는 초콜릿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 신문에서 스크랩한 십자말풀이(크로스워드) 종이, 방문 중인 주요 인사와 사진을 찍기 위한 작은 카메라 등이 들어 있다.

일요일에 교회를 갈 때는 기부하기 위해 5파운드짜리 지폐도 챙기는 가하면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작고한 남편 필립공이 선물한 작은 화장품 케이스와 가족사진, 손주들의 선물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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