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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스릭슨 1등 골프볼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타이틀리스트(왼쪽)과 스릭슨 볼.

타이틀리스트(왼쪽)과 스릭슨 볼.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자사의 골프볼인 스릭슨이 7월과 8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달성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스릭슨 “KPGA 사용률 49.8%로 1등” #타이틀리스트 “1부 투어만 계산해야”

KPGA가 주관하는 3개의 공식 투어(코리안투어, 스릭슨투어, 챔피언스투어)에서 스릭슨 골프볼은 7월과 8월 각각 사용률 45.3%와 49.8%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 마케팅팀 김재윤 팀장은 “골프용품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공식적인 자료는 골프를 직업으로 삼고 기술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 선수의 사용률”이라며 “스릭슨은 프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넘버원 골프볼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골프 볼 시장의 강자인 타이틀리스트는 “정확한 통계라고 보기 어렵다. 볼 사용률은 통상적으로 1부 투어를 기준으로 했다. 소비자 구매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투어가 1부 투어이기 때문이다. 스릭슨은 1부와 2부, 시니어 투어 사용률을 모두 묶어 조사했는데, 소비자가 1부 코리안 투어 사용률로 오인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타이틀리스는 표본 문제와 조사의 신뢰도 문제도 제기했다. “7월과 8월은 시니어 투어가 많아 통계 왜곡이 생긴다. 3개의 투어는 각기 다른 투어고, 매달 투어별로 대회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3개 투어 통합 사용률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또 1부 투어 외에는 공식 집계기관이 없다. 따라서 공식 사용률 자체가 없고 추정치이기 때문에 데이터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릭슨은 “리더보드에 나오는 선수 사용볼로 계산한 정확한 통계치"라고 반박했다.

양측이 제시한 투어별 사용률은

^KPGA 1부 코리안 투어
타이틀리스트 통계(2022년) : 타이틀리스트 67.5%, 스릭슨 17.1%
스릭슨 통계(7, 8월) : 타이틀리스트 66.5%, 스릭슨 18.2%

^2부 스릭슨 투어
타이틀리스트 통계(2022년, 추정치) : 타이틀리스트 51.8%, 스릭슨 43.4%
스릭슨 통계(7, 8월) : 타이틀리스트 48.3%, 스릭슨 45.3%

^시니어 투어
타이틀리스트 통계 : “예상 추정 불가”
스릭슨 통계(7, 8월) : 타이틀리스트 17.1%, 스릭슨 75.3%

1부는 타이틀리스트의 압도적 우위다. 2부 투어에서도 타이틀리스트가 1위였지만 스릭슨이 근접했다. 시니어투어에서는 사실상 스릭슨의 무대였고 이를 통해 전체 1위가 됐다.

시장 점유율 1위 논란은 가끔 일어난다. 2017년 소니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1위라고 주장했다. 소니가 낸 자료에서 소니가 38.0%, LG는 35.8%, 삼성전자는 13.2%였다.

삼성전자는 다른 통계자료를 내 반박했다. 이 자료에서 삼성전자가 45.9%, LG전자는 24.6%, 소니는 16.8%였다.

같은 사안에 다른 통계가 나온 건 소비자가 기준이냐, 도매가 기준이냐의 차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TV 브랜드가 대폭 할인을 해 프리미엄 TV로 계산되지 않은 것이다.

타이틀리스트 볼. 사진 타이틀리스트

타이틀리스트 볼. 사진 타이틀리스트

일반 상품이 가격을 내리거나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듯, 투어 골프볼 사용률도 선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마케팅으로 통계 숫자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투어 프로는 가격 할인이나 물품 및 지원금 제공 등 만으로 볼을 함부로 바꾸지는 않는다.

골프볼 논란에서 특기할 부분은 2부 투어다. 스릭슨은 2부 투어에 스폰서로 참여해 투어 발전에 기여했다. 사용률 45.3%라는 수치는 스릭슨이 선수들에게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투어에 기여한 고마움은 물론 품질에서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스릭슨 볼. 사진 스릭슨

스릭슨 볼. 사진 스릭슨

타이틀리스트의 브랜도 선호도는 압도적인 1위다. 74년 동안 1위였다. 우선 품질이 좋았고 선수 점유율 마케팅에 큰 비용도 썼다.

스릭슨은 전쟁에 참전했다. “타이틀은 바뀐다”는 등의 도발적인 광고 캠페인도 하고 있다. 스릭슨은 타이틀리스트가 눈 여겨 보지 않던 곳을 공략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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