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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거래량 아파트 3배…강서·양서구는 전체 80% 이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뉴스1]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대 최소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얼어붙은 아파트 매매시장 #전월세 거래는 역대 최고 #전세 30%가 6억 넘는 고가

대신 그동안 환금성이 떨어져 인기가 없었던 빌라 거래량은 아파트 매매 건수의 3배를 웃돌고 있다. 아파트 매매 시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경기침체 우려로 빙하기를 맞았지만, 이와 상대적으로 빌라 매매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가 정비사업 기대감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부동산광장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건수(계약일 기준)는 지난 7월 643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8월에도 540건에 그쳤다. 8월 거래량의 경우 계약 후 30일 이내인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아 있지만 전 달 거래량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 빌라 매매량은 지난해 1월부터 아파트를 뛰어넘었다. 지난 4월 3897건을 기록한 이후 빌라 매매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주택 매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주택 매매 4858건 가운데 빌라는 3206건으로 66%를 기록했다. 아파트는 21.2%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서구(83.4%), 양천구(81.3%), 강북구(80.3%)에서는 전체 주택 매매 10채 가운데 8채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매매는 역대 최저, 전월세는 역대 최고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달리,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만6014건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전세 거래의 30%가 보증금 6억원이 넘는 고가 전세였다. 올 상반기 서울 전세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6억원 초과가 30.9%로 1위를 차지했다.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 29.5%,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거래 29.3%, 2억원 이하 거래는 10.3%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6억원 초과하는 고가 전세 비중은 다소 줄었고, 2억원 초과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늘었다.

상반기 서울 월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50만원 이하가 37.4%로 가장 많았다.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거래 30.9%,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거래 21.7%,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거래 5.8%, 300만원 초과 거래 4.2%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월세의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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