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사람 맞고 철탑 쓰러졌다…'난마돌' 부울경, 오전이 고비

중앙일보

입력 2022.09.19 11:32

업데이트 2022.09.19 13:37

올가을 두 번째 초강력 태풍인 ‘난마돌’ 영향권에 든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밤새 가로수와 철탑이 쓰러지고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9일 오전 중 난마돌이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보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화분에 사람 맞고 철탑 쓰러져 정전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후쿠오카현 이즈카시 부근을 통과해 시속 15㎞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에 풍속 초속 3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0m다. 난마돌 북상에 따라 부울경 일대에는 밤새 50㎜ 안팎의 비와 최대 초속 30m 넘는 강풍이 불며 피해가 속출했다. 이들 지역에서 85세대 123명이 대피했고, 1000세대 넘는 가구에서 정전과 복구작업이 이어지며 유치원과 학교 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지난 18일 오후 6시35분 해운대구 우동에서 강풍에 도로표지판이 떨어져 소방대원이 조치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지난 18일 오후 6시35분 해운대구 우동에서 강풍에 도로표지판이 떨어져 소방대원이 조치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18일 오후 8시40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강풍에 화분이 쓰러지며 40대 여성이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86㎜의 비가 집중된 해운대구 송정동에서는 19일 오전 5시40분쯤 가로수가 쓰러져 인도를 덮쳤고, 지붕과 간판·도로표지판 파손 등으로 부산 전역에서 소방 안전조치 113건이 이뤄졌다. 경남 진주와 창원, 양산에서는 강풍에 떠밀린 나무 3그루가 쓰러져 길을 막았다. 거제 둔덕면에서는 소형 전봇대가, 김해 부원동에서는 가로등 램프가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2시20분쯤 울산 북구 명촌동에서는 53가구가, 전날 오후 10시쯤엔 남구 야음·여천·달동 등지에서 967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여 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태화강역과 포항·동대구를 오가는 무궁화호는 오전 10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상황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태화강 인근 둔치주차장 등 16곳은 통제됐으며, 울산소방본부는 태화시장 쪽 침수에 대비해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배치했다.

19일 오전 5시40분쯤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인도를 덮쳤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19일 오전 5시40분쯤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인도를 덮쳤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오전중 ‘최근접’ 고비, 모레까지 강풍

기상청은 난마돌의 중심이 19일 오전 10시쯤 부산과 200㎞ 거리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후까지 경상해안과 울릉도·독도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35m, 충남서해안과 전라해안, 강원영동·경상내륙·제주에서는 초속 20m 안팎으로 몰아치겠다. 서해상에서는 20일까지 초속 10~30m로 바람에 강하게 물고 물결은 2~8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제주해와 남해, 동해상에서는 같은 수준의 강풍과 물결이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는 강원영동과 경상동부에서 19일 오후까지 이어진다. 곳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 호우가 집중되며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어 기상청은 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경북북동산지·울릉도·독도 20~80㎜다.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곳에 따라 100㎜ 넘는 비가 쏟아지겠다. 강원영동과 경상해안에서는 전날인 18일 쏟아진 강우량(20~70㎜)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19일 오전 5:50분쯤 경남 거제 사등면의 골프장 철탑이 강풍에 쓰러졌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19일 오전 5:50분쯤 경남 거제 사등면의 골프장 철탑이 강풍에 쓰러졌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난마돌 대처상황 점검 회의에서 “난마돌이 현재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채 한국에 최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이 태풍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태풍이 오늘 오후까지 경상권 해안 지역에, 내일까지 강원 동해안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중대본을 중심으로 총동원 태세와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고, 응급복구 상황 발생 시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