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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멍때리기…올해 우승자 비결은 "10년째 한화 팬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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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잠수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왼쪽은 배우 엄현경. 장진영 기자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잠수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왼쪽은 배우 엄현경. 장진영 기자

“10년째 한화 팬인데, 한화 경기를 멍하게 본다는 생각으로 멍때렸어요”

3년 만에 다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한화 이글스’ 야구팬이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18일 오후 2시 한강 잠수교에서 서울시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3년 만에 재개했다. 이날 대회에 몰린 지원자만 3800명으로 배우 엄현경을 비롯해 고등학생, 자영업자, 경찰 등 ‘멍때리기’에 자신 있다는 50팀이 선발됐다.

이날 대회에 찾은 배우 엄씨는 "24시간 멍때릴 수 있다"며 "처음 심박수를 잴 때 높게 나온 뒤 차차 낮아지게 하려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잠옷, 교복, 경찰복 등 참가자들의 각양각색 차림도 눈길을 끌었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대회는 90분 동안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15분마다 확인해, 가장 안정적인 평균 심박수를 기록한 팀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우승자는 시민 투표와 참가자별 심박수 체크 결과를 합산해 선정됐다.

다만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달하는 강렬한 늦더위에 중도 포기자들이 속속 늘어났다. 포기에 아쉬움이 잇따랐지만 경기 완주에 의의를 두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30대 '한화 이글스' 야구팬 김모씨는 "10년째 한화 팬인데, 한화 경기를 멍하게 본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멍때렸다"면서도 "앞으로 큰 것 바라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몸 건강하게만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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