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라고요? 덜 배워야 합니다" 큰별쌤 최태성의 역사 공부법

  • 카드 발행 일시2022.09.19

역사는 옛사람의 흔적입니다. 수천 년 동안 쌓인 흔적과 현재 나의 삶을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할 이유가 생깁니다 

지난 1일 만난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답을 내놨다. 나와는 동떨어진 시대의 먼 이야기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역사도 쓸모가 있다는 얘기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역사를 재미있게 배우려면 내 삶과 연결시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역사를 재미있게 배우려면 내 삶과 연결시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큰별쌤’. 한국사에 관심 좀 있다면 한 번은 들어봤을 별명이다. 별명의 주인공은 최태성(51) 한국사 강사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였던 그는 2001년 EBS 수능 강의를 하며 ‘스타 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강의는 입시생만 듣는 게 아니다.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한국사를 다시 들여다보려는 중장년층까지 그의 강의를 찾는다.

그에게는 “역사는 전문가의 연구 영역이 아닌, 대중의 일상에 스며들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 철학이 있다. 2017년 교단을 떠나 TV와 온오프라인 강의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유다. 역사의 대중화를 꿈꾸는 그는 모든 강의를 무료로 공개한다. 유튜브 무료 강의 채널만 3개(최태성 1·2TV, 역사의 쓸모i)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문학 도서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도 출간했다. 역사와 일상을 연결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그는 “역사 공부는 옛사람의 경험과 내 삶을 연결하는 훈련”이라며 “쓸모는 역사 속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역사 속에서 사람을 만난다’, 무슨 의미일까요?    
‘사람’은 역사에서만 다룰 수 있는 주제입니다. 문학 속 인물과는 달라요. 그건 허구지만, 역사 속 사람은 실존 인물이죠. 역사는 한 시대를 이끈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돼요. 예를 들면 고려의 호족, 신라의 귀족,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 등이 있죠. 이들이 일군 업적과 사건을 연관 지어 배우는 게 역사입니다. 실존 인물을 중심에 두고 서사를 풀어가는 학문은 역사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를 뒷담화라고 부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니까요. 뒷담화 할 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밌잖아요. 사람 이야기하는 역사가 그래서 재밌는 겁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굳이 옛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을까요?
과거 사람들의 경험이 곧 삶의 지혜니까요. 경험을 통해 배운다고 하죠. 옛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배우는 겁니다. 역사를 배우면 시대가 변해도 사람 사는 방식은 다 똑같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들도 위기를 겪고, 고민하고, 선택하며 그 시대를 보냈거든요. 이순신 장군이라고 달랐을까요? 그도 어떻게 하면 이기나 고민했고, 상사와 갈등도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완벽주의를 택합니다. 그 선택이 23전 23승이란 결과를 만들었고요. 우리는 그를 통해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가야 할지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역사의 쓸모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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