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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R공포’…골드만삭스, 미국 성장률 전망치 낮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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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금리인상 등으로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거리를 지나는 한 여성. [연합뉴스]

금리인상 등으로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거리를 지나는 한 여성. [연합뉴스]

미국을 중심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다시 드리우고 있다. 상당수 시장 전문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드라이브로 인해 내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1.5%였는데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경제분석팀은 16일(현지시간) “미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높은 기준금리와 긴축적인 재정 상황은 2023년 경제 성장률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말 3.7%, 2023년 말엔 4.1%로 각각 이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도 내년에 닥칠 경기 침체를 우려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 스쿨과 함께 경제학자 44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2023년에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경기 침체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안에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14%로 6월 설문조사(2%)보다 크게 늘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Fed가 긴축 고삐를 한동안 바짝 당길 수 있다는 게 R의 공포를 키우는 불씨다. 상당수 경제학자는 Fed가 내년까지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66%는 Fed가 이번 긴축 주기에 최종 기준금리를 4~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에 대해선 대다수의 응답자(68%)가 “2024년 이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 라즈 수브라마니암도 최근 암울한 전망을 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분야에서 운송량이 매주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초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폐쇄된 중국의 공장이 다시 문을 열면 운송량이 늘어날 거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페덱스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21.4% 폭락했다. 페덱스가 1978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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