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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앨범 첫날 101만장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블랙핑크

블랙핑크

블랙핑크(사진)가 K팝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16일 발매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하루 만에 101만 장(한터차트 기준)이 팔려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K팝 걸그룹이 발매 첫날 100만 장을 넘긴 건 처음이다.

2020년 11월 발매된 정규 1집 ‘디 앨범’으로 걸그룹 최초 밀리언셀러(124만 장) 기록을 블랙핑크는 2집 발매를 앞두고 선주문만 200만 장을 넘겼다. 같은 날 발매된 보이그룹 NCT의 정규 4집 ‘질주’와 함께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놓고 겨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K팝 그룹은 방탄소년단·슈퍼엠·스트레이 키즈로 모두 보이그룹이다. 블랙핑크는 전작 ‘디 앨범’으로 2위까지 올랐다.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종전 최고 기록인 13위(‘아이스크림’)를 뛰어넘을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선공개된 ‘핑크 베놈’을 포함해 모두 8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타이틀곡 ‘셧다운’은 가사의 80%가 영어이고, ‘더 해피스트 걸’ 등 수록곡 중 절반이 영어곡이다.

‘셧다운’은 이탈리아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를 샘플링해 클래식한 힙합 비트를 더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그동안 꾸준히 선보여온 카리스마를 다음 단계로 가져간 곡”이라며 “클래식과 힙합의 조화가 인상적이고, 새로우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앨범 구성을 보면 자신감이 드러난다. 2018년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한 뒤로 두아리파, 레이디 가가, 셀레나 고메즈, 카디 비 등 다양한 영미권 여성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팬층을 넓혀왔지만, 이번 앨범은 오롯이 블랙핑크의 목소리로만 채웠다.

게다가 ‘타이파 걸’ ‘하드 투 러브’ ‘탈리’ 등 3곡은 ‘19금’일 정도로 가사 수위가 높다. 힙합 가수들이 비속어 섞인 노랫말이나 선정적인 표현으로 19금 판정을 받는 일은 종종 있지만, 걸그룹으론 이례적이다.

한층 강하고 짙어진 블랙핑크의 새 음반에 국내외 반응도 다소 엇갈린다. 지난달 ‘핑크 베놈’이 K팝 그룹 최초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셧다운’으로 2연속 정상을 차지했지만,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 등에서는 뉴진스의 ‘어텐션’과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 등에 밀려 2위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 연구위원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블랙핑크를 필두로 걸그룹도 보이그룹처럼 팬덤 비즈니스로 가고 있다”며 “예전처럼 대중성을 담보한 곡보다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멤버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에서도 압도적이다. 8220만 팔로워를 거느린 리사를 필두로 제니(7000만), 지수(6420만), 로제(6300만) 등이 K팝 아티스트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셀린느·샤넬·디올·생로랑 등의 브랜드 앰배서더로도 활약 중이다. 앞서 ‘핑크 베놈’이 특정 브랜드(셀린느)를 언급한 가사로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아 ‘뮤직뱅크’에서 제외됐지만, 신곡 ‘셧다운’에도 특정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등장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호주에서 자란 로제나 뉴질랜드에 유학한 제니 등 멤버 대부분이 영어를 구사하고, 개개인이 패션 아이콘이자 셀러브리티 느낌이 강한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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