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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건물 무너지고 열차탈선…'불의고리' 대만·일본 연달아 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대만과 일본에 18일 연이어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중앙기상국(CWB)에 따르면, 대만 남동부에 이날 오후 2시44분께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열차가 탈선하고 건물이 무너졌으며 수백명이 산길에 고립됐다고 밝혔다.

대만 화롄 지역에 한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졌다. AP=연합뉴스

대만 화롄 지역에 한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졌다. AP=연합뉴스

진앙은 대만 남동부 타이둥(宜蘭)현 츠상(池上)향으로 해당 지역에서 최대 진도 '6강(强)'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기상국은 밝혔다. 동부 화롄 위리(玉里) 지역에서는 최대 진도 '6약(弱)', 중부 난터우현 위산(玉山)에서는 진도 5약으로 각각 측정됐다. 진앙은 북위 23.14도, 동경 121.2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7㎞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해당 지진 규모를 당초 7.2로 발표했다가 이후 6.9로 수정했다. 발생 깊이는 10㎞로 측정했다.

대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화롄 위리 지역의 3층 건물이 무너져 8명이 갇혔으며, 지역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6명이 구조됐다.

대만 철도청은 동부 화롄 둥리(東里) 기차역 플랫폼의 천장이 무너져 20여 명이 탑승한 420번 열차가 탈선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화롄 지역의 다리 2곳과 초등학교 건물 일부도 무너졌다. 산악지대에선 도로가 차단돼 600명 이상이 고립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천궈창 기상국 지진예측센터장은 이번 규모 6.8의 지진이 최근 잇따른 지진의 본 지진이며, 전날 오후 9시41분 타이둥현 관산(關山)진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은 본 지진에 앞선 전조 지진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 73차례의 전조 지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만 화롄시 위리 지역의 붕괴된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 화롄시 위리 지역의 붕괴된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천 센터장은 이번 지진이 대만 중앙산맥 주변의 지진으로 여기서는 약 100년 이상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규모 6.4 지진이 일어난 후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여진에 대해 확정할 수 없지만 본진 뒤에 더 큰 여진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궈카이원 전 지진예측센터장은 앞으로 규모 6.3에 이르는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쓰나미경보센터(TWC)는 대만에 쓰나미(지진 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해제했다. 일본 기상청도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와 야에야마 지방 일대에 내렸던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대만과 함께 환태평양 조산대에 놓인 일본에서도 지진이 잇따랐다. 오후 5시10분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서쪽 178㎞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에 이어, 오후 7시5분 오키나와 서쪽 179㎞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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