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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 게딱지장 삼김, 4000원 비프버거…'편도족'도 놀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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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 델리 코너 모습. 사진 홈플러스

지난 1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 델리 코너 모습. 사진 홈플러스

최근 치솟는 외식 물가에 ‘런치플레이션’(점심식사+인플레이션) 신조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저렴한 한 끼를 찾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메뉴 가격을 외식 매장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서 품질을 높이는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전쟁’이 한창이다.

대형마트는 ‘가격 파괴’ 행진 계속

18일 홈플러스는 두 가지 이상의 메뉴를 5000원 이하로 즐기는 밀박스와 3000원대 샐러드를 선보이는 델리(즉석조리식품) 행사를 2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토핑유부초밥 & 치킨텐더 샐러드’와 ‘유부초밥&불고기김밥’, ‘유부초밥&캘리포니아롤’을 4990원에 판매한다. 두부캐슈넛 샐러드 등은 3000원대에 선보인다. 초밥류는 마이홈플러스 회원에겐 3000원 할인한다. 일부 매장(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선 즉석에서 조리한 철판볶음밥 4종과 야끼교자를 2990원부터 판다. 피자 4종도 8990원부터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21일까지 비빔밥 도시락 3종을 정상가(4980원)보다 1000원 할인한 3980원에 판매한다. 가성비 중식을 내걸고 ‘더 커진 깐쇼새우’와 ‘더 커진 크림새우’도 내놨다. 롯데 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4000원 할인해 6800원에 판매한다.

이미 반값 치킨·탕수육 등을 내놓은 대형마트 델리코너는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8월 롯데마트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최근 한 달간 델리코너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특히 점심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64% 뛰었다. 품목별로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매출은 247%, 도시락은 189%, 김밥은 111% 뛰었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 이사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델리 코너를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고객 안 뺏기려 맛에도 공들여

편의점은 고물가에 늘어난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을 붙들기 위해 가격뿐 아니라 맛까지 좋은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GS25는 지난 16일 100% 소고기 패티를 활용한 ‘찐오리지널 비프버거’(4000원)를 선보였다. 육즙 등 품질을 혁신하기 위해 개발에만 6개월 이상 공을 들였다고 한다.

CU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 소개된 대표 맛집들과 손잡은 레스토랑 간편식 시리즈를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사진 CU

CU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 소개된 대표 맛집들과 손잡은 레스토랑 간편식 시리즈를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사진 CU

CU는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2에서 ‘빕 구르망’ 등급을 받은 맛집과 손잡고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리즈를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을 내는 식당에 주는 등급이다.

게장으로 유명한 화해당과 협업한 ‘게딱지장 삼각김밥’(1300원), 깨부수장 소스로 알려진 정육면체와 개발한 ‘깨부수밥 도시락’(4800원)과 ‘깨부수컵면’(3900원), 야키토리로 유명한 야키토리묵과 공동 개발한 ‘닭조림 삼각김밥’(1100원) 등이 대표적이다.

CU가 지난 3월 유명 맛집과 선보인 RMR 시리즈도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넘어섰다. CU는 1000만원이 넘는 전자동 커피머신에서 내리는 등 리뉴얼한 커피 한잔을 사면 한잔을 더 주는 1+1 행사도 이달 진행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M 사이즈 한 잔 가격이 650원이다.

김정훈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은 “앞으로도 트렌디한 맛집과 협업한 상품 개발을 이어가며 차별화한 메뉴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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