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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억장 무너진다”…포스코, 3개월 정상 가동 목표

중앙일보

입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압연 지역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압연 지역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의 3개월 내 공장 정상 가동을 목표로 복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주말 포항제철소를 찾아 임직원과 함께 진흙 제거 등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포스코는 지난 주말 협력사 임직원을 포함해 1만5000명이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힌남노(6일)로 인한 침수 이튿날부터 시작한 복구 작업에 현재까지 8만여 명이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압연(열과 압력으로 철을 가공하는 공정) 공장의 배수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압연 지역의 67%에 전력이 공급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압연 지역 지하 시설물에 쌓인 진흙과 뻘(개흙)을 제거하는 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한 상황이다. 또 지난 15일 3전기강판공장 가동에 이어 17일 2전기강판공장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전기강판은 전기적 성질을 지닌 강판으로 주로 전기차 모터에 사용된다.

17일에는 최정우 회장이 침수 피해가 큰 압연 지역의 후판공장 지하설비 복구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직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오상운 포스코 후판부 과장은 “처음 현장을 찾았을 때 지하 설비들이 뻘로 가득 차 엉망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며“내 몸처럼 조이고 닦던 이 설비들을 하루빨리 복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억장이 무너진다.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며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복구 활동을 지속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포스코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복구 활동 중 꼭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7일 포스코 직원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히 포항제철소 압연 지역 지하 설비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지난 17일 포스코 직원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히 포항제철소 압연 지역 지하 설비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특단의 사전 조치로 더 큰 피해 막아”

포스코는 당분간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동참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중에만 3000여 명의 그룹 임직원이 제철소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날 포스코는 전체 공정 가동 중단이라는 특단의 사전 조치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구체적 상황을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전에 전 공정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고로와 제강공장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압연공장에서는 가열로 내화물(고온에 견디는 물질)이 손상돼 장기간 조업 재개가 어려울 수 있었으며 지하에 침수된 압연공장의 모터들이 가동 중이었다면, 재생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져 복구를 기약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49년 만의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에서 경영진 책임론도 떠올랐다. 포스코는 냉천의 급격한 범람에 따른 불가항력적 사태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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