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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영빈관 건립 철회에 김영환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 활용하자”

중앙일보

입력

충북 청주 청남대에 있는 대통령기념관. 연합뉴스

충북 청주 청남대에 있는 대통령기념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새 영빈관 건립 계획을 철회하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옛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던 청남대를 영빈관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 대통령 영빈관으로 청남대를 사용하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겠다. 충북도는 청남대를 나라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겠다”고 썼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 영빈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대통령의 결정은 참 잘된 일”이라며 “만일 영빈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청와대 영빈관과 청남대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청남대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정원과 대청호의 아름다운 경관 등 최적의 장소”라며 “충북의 레이크파크를 홍보할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언급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은 그의 핵심 공약으로 대청호와 충주호, 괴산호 등 충북에 산재한 757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저수지를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호수와 어우러진 백두대간과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하고, 권역별로 테마를 입히는 개념이다. 하지만 대청호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개발제한에 묶여 규제 완화 없이는 레이크파크 사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7일 충북 청주 대청호에 있는 청남대를 영빈관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7일 충북 청주 대청호에 있는 청남대를 영빈관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 지사는 “청남대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이곳은 영빈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휴가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고 중국의 조어대처럼 외국 대통령의 숙소로도 사용되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 “영빈관을 한 곳만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며 “거리가 멀다면 전용 헬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세종시와 가까운 장점도 있으니 한번 생각해 볼 만하지 않은가”라고 청남대 활용을 제안했다.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83년 건설 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 등을 보냈다. 대청호변 184만4000㎡ 부지에 본관과 골프장,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 18일 청남대 소유권을 충북도에 이양했다. “권위주의 상징인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에 따른 결정이었다. 청남대는 개방 첫해 53만 명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연간 관람객 규모는 80만 명 정도다. 지난해 누적 관광객 1300만명을 넘겼다.

앞서 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새로운 영빈관 건립을 위한 878억여원 규모 예산 편성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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