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끝까지 간다, 앞으로 6개월" 그가 본 코로나 종식 [뉴스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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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문기자의 촉: 정기석 코로나 특별대응단장 인터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실내 마스크를 의무화한 데는 한국밖에 없다. 일부 국가에서 의료·사회복지 시설에서 쓰게 돼 있다. 우리도 곧 실내 마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코로나19 대책을 지휘하고 있는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당분간 벗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1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실외 마스크는 다 벗을 때가 됐다. 다만 실내 마스크는 최강의 방역 대책이자 마지막 수단이다. 당분간 벗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잼버리 등의 행사 준비를 하면서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전 부처가 대비해야 한다"고 출구전략을 주문했다. 정 단장에게 방역 정책의 방향을 물었다.

엊그제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근거가 뭐냐.
봄이 되면 호흡기 감염병은 줄어든다. 코로나19가 계절과 관계없이 유행하는 것 같지만, 겨울에 유독 강했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가라앉을 거다. 내년 3월에 그럴 것이다. 앞으로 6개월 남았다. 재작년 이맘때 "내년 5월 마스크를 벗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올해 실외마스크를 벗지 않았느냐.
이번 겨울에 그냥 넘어갈까.
방역체계가 잘 돌아가고, 국민이 당황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 대응하면 폭우(새로운 변종 등)가 오지 않으면 내년엔 무난하게 달라진 봄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이번 6차 유행에 감염된 사람이 자연 면역을 획득했고, 4차 접종자에다 개량백신 접종예정자를 더하면 이번 가을·겨울 코로나를 비교적 심하지 않게 넘길 것으로 본다. 그동안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2500만명이 넘는데, 자연 면역의 힘이 떨어진다고 해도 기억세포가 작동해 재감염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것이다.
코로나 출구 전략을 강조했는데.
일상 복귀를 준비할 때가 됐다. 웬만한 유행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의료체계를 갖춰야 하고, 정부가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감염돼도 원하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음압시설이 안 된 일반 병상에 입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의료진도 방역복을 벗어야 한다. 동네의원 의사도 코로나를 겁내지 않고 독감환자 보듯 '코로나가 나왔네요, 조심하세요'라고 하면 된다.
경제나 문화 활동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16일 중대본 회의에서 부처별로 출구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경제부처나 문화관광체육부 등이 내년 행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내년 여름 잼버리 대회를 열 것을 주문했다. 국제학회, 박람회, 기업의 계약, 출장 등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해외로)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 않나. 
실내는 당분간은 벗으면 안 된다. 얼마 전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아이들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으니 벗자'고 제안하던데, 단호히 반대했다. 그동안 2년 반을 견뎠고, 마스크 힘으로 버텼다. 겨울에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올 수도 있다. 독감주의보까지 발령된 마당에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다. 마스크는 최강의 방역 수단이다. 가장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할 수단이다. 내년 봄까지 써야 할 것으로 믿는다. 
의무에서 권고로 바꿀 수도 있지 않나. 
그러면 방역에 부담이 크게 갈 것이다. 
실외 마스크도 유지해야 하나.
실외는 다 벗을 때가 됐다. 마스크 벗고 가을야구를 즐겨야 한다. 관중이 한 방향으로 보고 있는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 신나게 즐길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스스로 마스크를 쓰면 된다. 지금도 실외 마스크는 단속도 안 하지 않느냐. 

방역 당국은 50명 이상 참석하는 실외 집회,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실외 공연·스포츠경기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강제한다. 합창·함성 등에서 비말(침방울)이 나오는 점을 우려해서다.

확진자 7일 격리는 어떻게 할 건가. 
올해 봄 실험에서 5일 격리 후 해제하면 10명 중 3명이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나왔다. 7일 격리해도 1명은 전파했다. 다만 그 정도(7일 후 해제)는 용인할 수 있다고 봐서 7일 격리로 잡았다. 그때와 지금의 바이러스가 다르다. 실험을 다시 해서 오미크론 BA.5 바이러스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해서 5일로 하든 4일로 하든 간에 격리기간을 줄여야 한다. 

정 단장은 "궁극적으로 격리진료를 일반진료로 바꾸고, 감염자를 격리하지 않고 독감환자처럼 관리하는 게 일상회복의 핵심"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그럴 것이라고 보는 건 성급하고, 내년 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식약처가 모더나의 개량백신(2가 백신)을 허가했다. 모더나가 허가가 나면 20일 안에 납품하겠다고 했으니 내달 초에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본다"며 "그동안 접종을 망설이던 고위험군 등이 접종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과학방역, 표적방역을 잘하고 있나.
요즘 그런 논란이 별로 없지 않으냐. 60세 이상의 고령자, 요양원·요양병원·정신병원·장애인시설 입소자(입원환자), 기저질환자와 만성질환자를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신속하게 진료하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 그렇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의 처방률이 올봄 4%대에서 지금은 25%로 올랐다. 이걸 35%, 40%로 올리면 치명률이 더 떨어질 것이다. 이런 게 과학방역이다. 
독감이 세게 돌지 않을까. 
독감은 동네의원의 개원 의사가 전문가이다. 의사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환자를 볼 정도이다. 백신도 많이 접종할 것으로 본다.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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