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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다...'벤치 출발' 손흥민 13분만에 해트트릭 '쉿 세리머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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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트넘 손흥민이 손가락 3개를 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랜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트넘 손흥민이 손가락 3개를 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드디어 터졌다.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30·토트넘)이 골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시즌 1, 2, 3호골을 뽑아내며 6-2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후반 14분 히샬리송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8분부터 3골을 넣는데 13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기 후 토트넘 인스타그램은 손흥민이 해트트릭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13분21초’란 글을 남겼다.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트리는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트리는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3-2로 앞선 후반 28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을 치고 질주했다. 상대 선수 2명을 앞에 두고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케인을 비롯한 토트넘 모든 선수들이 손흥민을 안으며 축하해줬다. 손흥민은 오랜 만에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39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이번에는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을 쐈다. 공은 골망 왼쪽에 꽂혔다. 또 한 번 좌우 45도인 ‘손흥민 존(zone)’에서 득점이 터졌다. 시즌 초반 골 침묵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손흥민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아이처럼 기뻐했다.

시즌 초반 골 침묵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손흥민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즌 초반 골 침묵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손흥민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41분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손가락 3개를 폈다. VAR(비디오 판독) 끝에 수비수와 동일 선상이라서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 사이드였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지난 시즌 EPL 골든부트(23골)를 수상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9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앞서 8경기 연속 선발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던 손흥민은 이날 처음으로 벤치에서 출발했다. 대신 케인과 히샬리송, 데얀 클루셉스키가 선발로 나섰다.

관중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관중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7골-5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레스터시티 엠블럼에는 여우가 그려져 있는데, 손흥민이 ‘여우 사냥꾼’임을 증명했다.

앞서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유리 틸레만스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8분 클루셉스키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딩 동점골로 연결했다. 전반 21분 이반 페리시치의 코너킥을 에릭 다이어가 헤딩 역전골로 연결했다. 전반 41분 제임스 메디슨에게 동점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2분 벤탄쿠르가 3-2를 만들었다. 여기에 손흥민의 3골을 보태 6-2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처음으로 교체 투입돼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토트넘은 리그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이어가며 2위로 올라섰다. 주중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스포르팅(포르투갈)에 0-2로 일격을 당했던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꼴찌 레스터시티는 개막 후 1무6패에 그쳤다.

오랜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트넘 손흥민. 해트트릭 기념구를 들고 손가락 3개를 펴보이고 있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오랜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트넘 손흥민. 해트트릭 기념구를 들고 손가락 3개를 펴보이고 있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경기 후 손흥민은 해트트릭 기념공을 챙기며 박수를 쳤다. 중계 카메라도 손흥민을 비췄다. 올 시즌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단숨에 득점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유럽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 9.3점을 부여했다. 벤탄쿠르(8.9점), 케인(8.6점)보다 높았다. 또 손흥민은 75.8% 지지를 받아 경기 최우수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앞서 손흥민은 비시즌 지옥훈련 여파로 몸이 무거웠고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이 경기 전까지 콘테 감독 전술상 수비 가담이 많고 왼쪽 윙백 페리시치와 동선도 겹쳤었다. 그러나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으로 골침묵을 깼다.

경기 후 손흥민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지난 몇 경기를 더 잘할 수 있었고 행복하지 않았지만 오늘 우린 승리를 거뒀고 난 매치볼을 챙길 수 있었다. 힘든 경기였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달 23일 고양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앞둔 손흥민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하게 됐다. 손흥민은 19일 파주에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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