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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에 도로 꽉 막혀…9.4% 참여, 은행 업무는 안 막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05호 05면

전국금융산업노조 소속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총파업 대회를 하고 있다. 이후 금융노조가 가두행진을 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조 소속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총파업 대회를 하고 있다. 이후 금융노조가 가두행진을 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6일 총파업에 나섰다. 6년 만이었다. 금융노조가 서울 도심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은행 영업망은 큰 혼란 없이 정상 운영됐다.

금융노조는 5.2%의 임금 인상률과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오후 교섭을 진행했으나 짧은 시간에 결렬됐다. 사측에서는 임금인상률 1.6%를 제시하면서 “파업을 안 하면 임금 2.4%를 올려주되 나머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수했다.

금융노조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까지 가두행진했다. 집회와 행진에는 1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행진으로 광화문과 용산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꽁꽁 묶였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TOPIS(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기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세종대로와 한강대로 일부 행진 구간에서 차량 운행 속도가 시속 5㎞까지 떨어졌다. 잠실에서 광화문 회사로 출근하던 이지원(31)씨는 “직장생활 5년 만에 처음으로 30분 지각했다”며 “버스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발이 묶여 발만 동동거렸다”고 밝혔다. 김진흥(30)씨는 “이렇게 큰 규모의 집회·행진이 벌어지는데 그 흔한 재난문자도 이번에는 안 오더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권의 파업 참가율이 전체 직원 대비 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전 직원 대비 0.8%로 1%를 밑돌았다. 금감원은 “산업·기업은행 등의 파업 참여율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은 모든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또 오프라인 영업점 역시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오는 30일 2차 총파업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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