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윌렘 아데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중앙SUNDAY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책임질 수 있다고 확신해야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결국 한국의 노동 문화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 출산율 하락의 주된 원인은.
- “시대가 변하면서 세대 사이의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중요했다면, 지금 한국의 신세대에게는 노동시장에서 경력을 쌓는 일이 훨씬 중요한 일이 됐다.”
- 결혼과 출산의 가장 큰 장벽은.
- “한국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 근무시간이 긴 편에 속하고, 통근에 긴 시간을 보낸다. 제도적으로는 결혼 없이 아이를 낳는 것을 꺼린다.”
-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는.
- “한국은 이미 제도적으로 출산휴가, 보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문제는 내 경력, 혹은 나의 동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점이다. 국가는 물론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
- 정부의 노력만으론 진전이 없는데.
- “한국은 정부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면 출산율이 오를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출산의 문제는 근무 시간과 직장 문화를 결정하는 고용주에게 달려 있고, 지금 한국에 필요한 건 출산에 배타적인 직장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한 번에 되지 않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