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빙하시대] “한국 일·가정 양립 힘든 노동 문화부터 바꿔야 출산율 올라갈 것”

중앙선데이

입력 2022.09.17 01:37

업데이트 2022.09.1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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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호 09면

SPECIAL REPORT

윌렘 아데마

윌렘 아데마

윌렘 아데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중앙SUNDAY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책임질 수 있다고 확신해야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결국 한국의 노동 문화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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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하락의 주된 원인은.
“시대가 변하면서 세대 사이의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중요했다면, 지금 한국의 신세대에게는 노동시장에서 경력을 쌓는 일이 훨씬 중요한 일이 됐다.”
결혼과 출산의 가장 큰 장벽은.
“한국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 근무시간이 긴 편에 속하고, 통근에 긴 시간을 보낸다. 제도적으로는 결혼 없이 아이를 낳는 것을 꺼린다.”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는.
“한국은 이미 제도적으로 출산휴가, 보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문제는 내 경력, 혹은 나의 동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점이다. 국가는 물론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
정부의 노력만으론 진전이 없는데.
“한국은 정부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면 출산율이 오를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출산의 문제는 근무 시간과 직장 문화를 결정하는 고용주에게 달려 있고, 지금 한국에 필요한 건 출산에 배타적인 직장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한 번에 되지 않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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