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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잦아들자, 3년 만에 때이른 독감 유행주의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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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호 13면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16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그간 11~12월 겨울에 발령됐던 유행주의보가 가을에 발령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국가 차원의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37주차인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사환자) 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5.1명으로 집계됐다. 독감 유행 기준은 4.9명이다. 37주차 기준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2018년 4.3명, 2019년 3.6명이었고,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4명, 1.0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로 시행했던 방역 조치가 완화됐고, 지난 2년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독감이 빠르게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새 가장 빠른 증가세다.

앞서 질병청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독감 유행 기준을 지난 절기(1000명당 5.8명)보다 강화한 4.9명으로 잡았다. 독감 유행기준은 과거 3년 동안 비유행기간에 발생한 의사환자 분율의 평균값 등을 산출 공식에 반영해 질병청 독감 자문위원회가 결정한다.

그래픽=남미가 nam.miga@joongang.co.kr

그래픽=남미가 nam.miga@joongang.co.kr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중 인플루엔자 접종이 생애 처음인 경우)를 시작으로, 10월에는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생후 6개월~만 13세)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자로 대상이 확대된다. 총 1216만명 규모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에 걸릴 경우 합병증 발생이 많은 임신부와 생후 6개월~만 13세의 어린이 대상자는 해당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독감 백신 2개를 맞았을 때의 부작용은 각각을 맞았을 때의 부작용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다”라고 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 위원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독감에 대비해 유행 주의보를 내리지만 우리는 일상을 유지한다. 코로나19도 앞으로 그런 질환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5일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며 발언한 가운데 한국도 일상 복귀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 위원장은 “현재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에서 일상적인 코로나19 대응체계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하겠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는 교역으로 국민의 부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하고 6개월 정도 뒤면 본격적으로 그런 활동이 재개(세계적인 교역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1874명으로 전날 7만1471명보다 1만9597명 감소했다. 추석 연휴 이후 반등했던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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