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 ‘몽키턴’

중앙선데이

입력 2022.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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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호 17면

WIDE SHOT

와이드샷 9/17

와이드샷 9/17

그야말로 ‘수중전’이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6척의 보트가 장대비를 뚫고 수면 위를 질주한다. 다른 보트가 만들어내는 억센 물결에 배가 뒤집힐 듯 들썩인다. 경정 보트의 최대 속도는 40노트(80㎞/h)지만 불안정한 수면 위에서 선수가 체감하는 속도는 150㎞/h 이상이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몸을 일으킨 선수가 ‘몽키턴’으로 반환점을 빠져나갈 때 온몸이 받는 부하는 엄청나다. 15년 차 베테랑 손제민(40) 선수는 “오랫동안 보트를 몰았지만, 출발선에 서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가속 레버를 언제 당길지, 운전대는 얼마나 꺾을지 항상 고민”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리는 경정은 폭우나 폭설 같은 극한의 날씨에도 멈추지 않는 모터스포츠다. 강이 얼어붙는 등 보트를 띄울 수 없는 경우에만 휴장하는데, 최근 4년 동안에는 한 번도 경기가 쉰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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