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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집콕 수혜’…가구업계, 디지털로 활로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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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고품질 3D 렌더링 기술을 적용한 한샘의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 [사진 한샘]

고품질 3D 렌더링 기술을 적용한 한샘의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 [사진 한샘]

코로나19 사태로 ‘롤러코스터 실적’을 경험한 가구 업계가 활로 찾기에 나섰다. 한샘과 이케아가 ‘디지털 확대’를 선언했고, 현대리바트와 신세계까사는 ‘매장 차별화’를 추진 중이다.

15일 이케아코리아는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 61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836억원과 비교하면 10% 감소했다. 2014년 1호점인 광명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첫 역성장이다. 같은 매장 방문객은 7000만→6682만 명으로 감소했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도 올해 상반기 매출 1조2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해 8.5% 줄었다. 영업이익은 121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7% 감소했다. 현대리바트와 신세계까사는 매출은 늘었으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완화세와 부동산 거래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재택근무가 줄면서 집 꾸미기 수요도 덩달아 쪼그라들었다.

업계는 매장을 특화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샘은 지난달 말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겨냥한 전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요컨대 ‘온·오프 결합’이다. 우선 고객 취향에 따라 주제를 나눠 디자인 중심으로 매장을 재설계한다. 또 3차원(3D) 설계 프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을 더해 ‘실시간 체험 공간’으로 운영한다. 내년 론칭 예정인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과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옴니채널 전략’을 내놨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이케아 앱, 온라인 몰, 라이브방송 등으로 판매 채널을 늘린다. 이케아 관계자는 “최근 1년 새 온라인 매출은 12% 늘었다”며 “상담부터 결제가 가능한 전화·채팅·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 원격 채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하이엔드 가구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 매장을 개장했다. 리바트 측은 “하반기에는 토털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해외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까사는 매장 차별화 작업에 주력한다. 체류형 복합 문화공간 ‘까사그란데’를 통해 식음료·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등 이종 업체와 협업을 시도한다. 이달 말 새롭게 리뉴얼 오픈하는 까사미아 압구정점은 ‘슈퍼마켓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기존의 전형적인 가구 매장에서 탈피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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