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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국제기능올림픽, 기술인재 육성 마중물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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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종욱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

김종욱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달 9일 경기도 고양에서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가 개최된다. 72년 역사를 지니며 전 세계 60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 기능 영재들이 산업 및 직업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실력을 겨루는 장이다.

이번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는 WSI(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가 중국 상하이에서 2021년 개최하기로 한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됨에 따라 오랜 기간 대회를 준비해 온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15개국 공동으로 대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WSI에서 우리나라에 정보기술(IT) 7개 직종 및 금형 등 8개 직종 개최를 요청해, 국내에선 2001년 서울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이후 21년 만에 개최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1967년부터 참가해 총 19차례 종합 우승으로 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여왔다. 특히 선진국으로 발전하는데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련된 기술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는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2019·2020년 전국기능경기대회 1·2위 입상 선수 중 평가전을 거쳐 선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을 위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현장을 방문해 “산업현장의 숙련된 전문기술인력이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며 “기능올림픽 정신대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대통령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전 선수단 방문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국제적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다.

최근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숙련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 저조 등으로 참가 선수가 줄고 있는 현실은 직업계고의 신입생이 매년 감소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직업계고는 조기에 기술을 습득하고, 산업 현장의 전문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의 필요성에 따라 학과 재구조화, 특성화고 혁신지원 사업 등 미래 지향적인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그간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여온 기계, 금속 같은 뿌리산업 분야에서 AI,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분야로의 기술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가 기존의 전통적인 뿌리산업뿐 아니라 첨단산업의 기술인력 육성을 위한 마중물로 그 역할을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직업계고는 첨단산업 분야의 기초 기술인재 양성을 통해 우리나라 기술인들의 미래와 국가 산업의 미래를 선도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김종욱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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