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정 복구 집중…"3개월내 완료 목표"

중앙일보

입력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적으로 재가동됨에 따라 압연 공정 복구 집중 체제로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지난 10일 3고로에 이어 12일에는 2·4고로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고로들은 지난 6일 폭우와 인근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6일 폭우로 인한 인근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모습. 사진제공 포스코

지난 6일 폭우로 인한 인근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모습.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 작업 공정도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철강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르면 다음 주 말부터 포항제철소 내 모든 공장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압연 라인은 진흙 제거 등이 진행 중이다. 압연은 열과 압력으로 철을 가공하는 공정이다. 압연 라인은 이날 자정까지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됐다.

포스코는 3개월 이내에 압연 라인을 복구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이번주 중으로 피해 추산액과 압연공장 복구 가동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측은 "힌남노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왔으며 태풍이 상륙한 6일에는 조업을 중단하고 배수로 정비와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에 대비해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상황실과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하고 있었지만, 오전 6시쯤 냉천이 범람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제철소 전체가 1시간도 채 안 돼 잠겼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명은 정부가 포스코의 태풍 대비 태세를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부는 "태풍이 예보된 상황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냉천 바닥 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을 원활히 해야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