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이재명 아들 소환했다…불법도박·성매매 의혹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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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경찰이 상습 도박 등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들 동호(30)씨를 지난 14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부터 상습 도박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동호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동호씨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불법 웹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성매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동호씨는 14일 오전 출석해 오후 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호씨를 조사한 것이 맞다”면서도 “혐의나 조사 내용 등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도박 글, 성매매 후기 글도 올려 

동호씨의 상습 도박과 성매수 의혹은 대선 기간인 지난해 12월 불거졌다. 동호씨가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게시판에 약 200개의 게시글을 올리고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 머니)을 거래하자는 글 등 100여건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과 경기도의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글도 게시했다.

최초 언론 보도는 동호씨가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1년 반 동안 도박을 했다고 추정했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자체 조사를 거쳐 “팩트 체크한 결과 동호씨는 A사이트에서 2020년 7월까지 (도박을) 했고, 그 외 사이트에서 최근까지 포커를 쳤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성매수 의혹은 동호씨가 2020년 3월 한 사이트에 특정 마사지업소가 위치한 지역과 상호 일부를 언급하며 “다신 안 간다” 등의 게시물을 올려 불거졌다. 동호 씨가 언급한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마사지 업소로 추정된다. 이후 해당 업소의 이용자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성매수 후기를 올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동호씨도 불법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동호씨가 온라인에 게시한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재명, 아들 논란에 사과…성매매는 부인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제 아들이 쓴 글이 맞다”고 인정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아들에게 도박)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동호씨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매수 의혹에 대해선 “마사지 업소 후기 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동호씨도 경찰 조사에서 비슷한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상습 도박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동호씨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피고발인(동호씨)의 주소지를 고려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사를 맡았다. 경찰은 지난 1월 동호씨를 포함한 관련자들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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