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게시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현직 검사가 비판 여론이 일자 반박에 나섰다. 게시물을 문제 삼은 전직 국회의원의 ‘표절 경력’을 부각하며 “내가 쓴 책을 읽고 배우라”는 취지로 훈계했다.
진혜원 부산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SNS에 '반성을 요구합니다.-진정성 읽으셔야 할 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대법원이 2012년 5월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저서 『일본은 없다』와 관련해 내린 판결 기사가 첨부됐다. 전 전 의원의 저서가 타인 원고를 무단사용한 것이라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다룬 기사다.
진 검사와 전 전 의원의 온라인 언쟁은 지난 12일 진 검사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진 검사는 얼굴을 가린 김건희 여사 사진과 함께 “쥴리할 시간이 어딨냐” “쥴리 스펠링은 아는지 모르겠네요” “나오지도 않은 말(유흥주점) 갖다 붙여서 기소했다는 글을 읽었는데” 등 내용을 올렸다. 전 전 의원은 하루 뒤 이 게시물을 본인 블로그에 캡쳐해 올리며 “잔인하고 참혹한 인격 살인이 진행중이다”라며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현직 검사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4일에는 두 사람의 언쟁을 소개하는 내용의 기사가 다수 보도됐다. 이에 진 검사는 이날 오후 SNS에서 전 전 의원이 본인 게시물의 취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전 의원이) 왜 영부인에 대해 영부인과 대통령이 극구 부인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자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진실과 정의에 대한 성찰(진정성)’을 읽으면 다른 사람 작품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제대로 인용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실과 정의에 대한 성찰’은 이달 초 발간된 진 검사 본인의 저서다.
진 검사 SNS에서는 이 언쟁의 발단이 된 김건희 여사 사진 게시물 공개·비공개 전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비공개 상태였던 이 게시물은 15일 오전 한동안 공개됐다가 다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게시물의 ‘Prosetitute’라는 표현에 대해 진 검사는 “최신 합성어다. prosetitute=prosecutor+institute. 검찰 조직(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앞서 이 단어는 prosecutor(검사), prostitute(매춘부) 등 단어와 철자가 유사해 해석 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