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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가득' 찰스 뜻밖의 반응…"맥주 한잔할래요" 물었더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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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왕위를 계승하며 최근 방명록에 서명하던 중 짜증을 내는 모습이 생중계된 찰스 3세(73)가 이번에는 일반 국민과 익살스러운 농담을 나눈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왕위에 오르기 전인 지난 7월 28일 당시 왕세자 신분으로 버밍엄에서 열린 영연방 경연대회(Commonwealth Games) 개막식에 참석해 인파 속 한 남성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공개된 영상에서 찰스3세가 군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걸어가자 한 남성이 “찰스, 맥주 한잔하러갈래요? (Charles, do you want to go for a beer?)”라고 외쳤다. 이에 찰스 3세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보이며 “뭐라고요? (What?)”라고 되물었고, 남성이 재차 같은 질문을 하자 찰스 3세는 “어디로 갈 건데? (Where?)”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주변에선 웃음을 터뜨리며 유쾌한 분위기를 보였다. 찰스 3세는 자리를 옮기면서도 “어디로 갈 건지 추천해줘야죠(You'll have to recommend somewhere)”라며 농담을 던져 또다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지난 7월 28일 당시 왕세자 신분으로 버밍엄에서 열린 영연방 경연대회(Commonwealth Games) 개막식에 참석한 찰스 3세. 사진 틱톡 andrew gould 캡처

지난 7월 28일 당시 왕세자 신분으로 버밍엄에서 열린 영연방 경연대회(Commonwealth Games) 개막식에 참석한 찰스 3세. 사진 틱톡 andrew gould 캡처

이후에도 찰스 3세는 보안요원을 통해 이 남성을 수소문해 다시 만나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직업을 묻던 중 찰스 3세는 “제대로 된 버밍엄 출신 젊은이군('Proper Brummie lad')”이라며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덕담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 속 남성은 버밍엄 출신의 36세 다니엘 워커로 전자 상거래 전문가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을 막 끝내고 친구를 만나 한잔 걸치려고 가던 중 갑자기 찰스를 보게 됐다. 그도 나처럼 맥주 한잔을 하고 싶은지 묻고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찰스 3세의 반응에 대해선 “처음엔 내가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했을 수 있는데도 내 말에 답해준 걸 믿기 힘들었다”며 “찰스의 인간적인 면을 본 뒤 그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워커는 “사람들은 그가 한 선행들을 제대로 보지 않고 부정적인 면만 본다”며 “함께 맥주 한잔을 하게 된다면 그의 새 직업(왕)에 행운을 비는 뜻으로 내가 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이 자신의 틱톡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14일 오전 기준 92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찰스 3세의 또 다른 모습에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찰스 3세는 13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 힐스버러성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하는 도중 펜의 잉크가 흘러 손을 적시자 “이런 빌어먹을 것은 못 참겠어. 허구한 날 말이지”라며 짜증을 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생중계되며 ‘너무 까다로운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눈초리를 받곤 했다. 지난 10일에도 세인트 제임스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기 전 책상에 놓여있던 펜대와 잉크병 등을 치우라는 의미로 여러 차례 짜증스럽게 손을 내젓는 모습이 그대로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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