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좋은데, 성적 떨어지는 중3…어릴 때 ‘이것’ 놓쳤다

  • 카드 발행 일시2022.09.15

중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양육자입니다. 딸 한나(가명)는 공부에 흥미가 없어요. 무엇을 잘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합니다. 한때는 웹툰작가가 되겠다며 그림을 열심히 그렸어요. 베이스 기타 소리가 매력 있다며 2년 동안 배우기도 했고요. 지금은 다 관뒀습니다. 흥미가 없어졌대요.
초등 5학년 즈음 사춘기가 시작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학업에 관한 방황은 계속되고 있고요. 수학 외에 다른 학원은 다 싫다고 합니다. 인터넷 강의도 3년째 돈만 내고 시험 기간이 아니면 듣지도 않아요.
초등 저학년 때까진 책 읽기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원어민 교사와 거리낌 없이 소통할 정도로 영어를 잘했어요. 특히, 말하기랑 읽기 능력이 뛰어났죠. 문해력이 좋은 편이었어요. 반면 쓰기는 잘 못했는데, 연필 쥐는 힘이 약해서 쓰는 걸 더 싫어했던 것 같아요. 영어 학원에 보냈는데, 말하기와 쓰기의 능력 편차가 심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두어달 다니다가 그만 두고, 인터넷 강의로 돌렸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근래 아이와 진로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거든요. 아이는 하고 싶은 게 없다며 스스로를 비하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눈에 띄게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얼마 전 고등학교 1학년이 푸는 국어와 영어 문제집을 보여줬어요. 지문 길이나 단어 수준을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독서실 다니면서 기초부터 다져야겠다고 하더라고요.
가정이나 친구 관계에 문제가 있진 않아요. 발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친한 친구들과는 고민도 나누고 잘 지내거든요. 위로 언니와 오빠가 있는데, 한나가 늦둥이라 사랑도 많이 주고요. 사춘기가 지나면 마음 다잡고 공부할까요?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나가 어렸을 때 인지 신경 발달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신호가 있었는데, 눈치채지 못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