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에 뿔난 수리남…"드라마탓 또다시 마약국 몰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14 19:06

업데이트 2022.09.15 13:33

남아메리카 국가 수리남의 외교부 장관이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인해 수리남이 마약국으로 비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넷플릭스 등 제작진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3일(현지시간) 수리남헤럴드는 알버트 람딘 외교 및 국제 협력 장관이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자국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알버트 람딘 장관은 “수리남은 몇 년간 마약 운송 국가로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인해 다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제작자의 표현의 자유는 고려해야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를 포함한 해당 시리즈의 제작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또 동시에 수리남 내 미국대사에게 작품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내겠다고 알렸다.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강인구(하정우)는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 우연히 마약 조직 전요한(황정민)과 얽히는 인물이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강인구(하정우)는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 우연히 마약 조직 전요한(황정민)과 얽히는 인물이다. 사진 넷플릭스

람딘 장관은 아울러 “한국과도 굉장히 좋은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당국자들과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런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리남 정부의 공식 항의 메시지가 한국 정부에 접수됐느냐는 질문에 “해당 넷플릭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며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며 현재는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넷플릭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강인구)이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와 함께 비밀 임무를 수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리남’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작〉등을 제작한 윤종빈 감독이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아 약 350억원을 투입해 6부작으로 제작했다. 실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다 붙잡힌 ‘마약왕’ 조봉행 씨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수리남’은 공개 닷새 만에 넷플릭스 TV쇼 중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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