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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짓고 인력 늘리고…SK그룹이 67조원 쏟아붓는 지방 어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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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공장. 사진 SK하이닉스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공장. 사진 SK하이닉스

SK그룹이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비(非)수도권 지역에 향후 5년간 67조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번 67조원 비수도권 공장 신·증설 방안은 SK가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국내 179조원을 포함한 총 24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세부적으론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에너지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 2조8000억원 등이다. 그룹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는 이른바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칩) 분야에 집중돼 있다.

SK하이닉스가 15조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M15X(eXtension)’를 짓는 게 대표 사례다. 다음 달 착공해 2025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밖에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2025년까지 1조원을 들여 경북 구미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19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링(웨이퍼 가공)과 에피그로잉(웨이퍼 코팅 후가공) 설비를 증설했다. 오는 11월부터는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CSS이 생산한 반제품이 이곳에 투입돼 완제품 웨이퍼를 양산한다.

SK㈜ 머티리얼즈는 내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세종과 경북 영주·상주 등에 특수∙산업가스,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신·증설한다. SK E&S는 5조원을 투입해 충남 보령LNG터미널 인근에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 중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도 내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5세대(5G) 유·무선 통신망을 확충한다. 이를 통해 지방 협력업체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25조원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선다. 반도체·소재 22조1000억원, 그린에너지 8000억원, 디지털 1조2000억원, 바이오 1조100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인력 채용도 늘린다. SK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인 1만3000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8500명)보다 50% 늘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1000여 명 규모의 신규 채용이 진행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 시설을 지속해서 신∙증설하고, R&D 투자도 획기적으로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최태원, 일본·미국 출장…尹 순방 합류 가능성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중 일본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15~16일 일본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날 저녁, 늦어도 15일 오전 도쿄로 출국한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을 추진해왔다. 그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자격으로 도쿄·오사카 등을 찾아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일정이 끝난 뒤엔 미국 출장길에 올라 이달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룹의 미래 신산업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미국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최 회장의 미국 출장 기간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과도 겹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떠나고, 20일엔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합류해 경제 분야나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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