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지난해 불송치 결론을 내린 것과 달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경찰에 물어보세요. 왜 뒤집혔는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 후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 결과가 뒤집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는데 어떤 입장인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지난해 9월 불송치 결정했으나 고발인 이의신청에 따른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지난 2월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의 보완 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모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인데, 대리인으로 충직하게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찰 기소(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경찰의 기소 의견 송치(성남FC 후원금 의혹)를 야당 탄압·정적 제거로 규정하는 데 대해 "없는 죄를 만들어서 처벌하면 정치보복이지만 있는 죄를 단죄하는 건 부패척결"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없는 죄를 만들어서 처벌하면 정치보복이지만 있는 죄를 단죄하는 건 부패척결이요 법치확립"이라며 "이 의원(대표)도 그렇고 태양광도 그렇다"고 적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벌써 다섯번째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있는데, 영수회담에 목을 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며 "최근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불응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영수회담을 또 다른 '방탄조끼'로 삼으려 하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성남의 병원부지가 상업용지로 변경된 후 천문학적 이득은 누구에게 갔나, 대담한 이 전 시장의 거래가 없었다면 대기업의 성남FC 후원이 가능했겠나"라면서 "왜 박은정 전 성남지청장은 수사를 해야 한다는 차장검사의 요청을 묵살했나, 해당 차장검사는 대표적 친문검사의 수사 뭉개기가 불공정하다며 옷을 벗고 떠났다"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이재명 죽이기'라며 들고 일어나지만, 공익환수가 목적이었다면 싼 병원부지를 성남시가 환수한 후 상업용지로 변경하고 매각해 차익을 환수하는 것이 기본이었다"며 "돌을 황금으로 바꿔준 '신의 손' 이 대표의 그 대담성을 부인하는 양심이 무섭다"고 했다.
그는 "대장동(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떠들던 그 잣대는 왜 병원부지에 대해선 적용을 안 했는지 이 대표는 밝혀야 한다"며 "'내가 뭘 잘못한게 또 있답니까'라고 되물을 게 아니라 '내가 또 저질렀군요'라고 해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