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년 서울 초등교사 115명 선발…10년새 10분의 1로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2023학년도 초등임용 교원 감축안 대응 기자회견에서 춘천교대 총학생회와 전교조 강원지부가 교육당국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2023학년도 초등임용 교원 감축안 대응 기자회견에서 춘천교대 총학생회와 전교조 강원지부가 교육당국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서울 공립초 교사 선발 인원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115명으로 확정됐다. 10년새 10분의 1로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규 선발 인원을 줄인 것인데, 교육계에서는 교원 감축이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을 14일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선발인원은 총 166명으로 올해 뽑은 304명보다 138명 감소한 수치다. 유치원 10명, 초등학교 115명, 특수학교 41명이다. 신규 교원 정원은 기존 교사들의 정년‧명예퇴직이나 학생‧학급 수 감축을 반영해 정한다.

올해 절반 가까이 줄어…임용절벽 현실화

초등 교사의 경우 올해 선발인원(216명)에서 101명 줄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교육부가 지난 7월 선발 인원을 사전예고 했을 때, 조희연 교육감이 성명까지 내면서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15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의 초등교사 채용규모는 10년 사이 10분의 1로 줄었다. 10년 전인 2013학년도에 신규 초등교사를 990명 뽑았고, 2017학년도까지 600~900명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8학년도에 전년도(846명)의 절반 수준인 385명을 선발했고, 이후 2022학년도 216명, 2023학년도 115명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서울교육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2023년도 서울 초등임용 교원감축안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교육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2023년도 서울 초등임용 교원감축안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교육계는 교육의 질 저하 우려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0년 855만여명이었던 유‧초‧중‧고 학생 수는 2022년 588만여명으로 줄었다.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도 2020년 7만1356명, 2021년 7만1138명, 2022년 7만442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는 반발하고 있다. 학생 수는 줄었지만, 유‧초‧중‧고 학교 수는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 1만8659곳이었던 유‧초‧중‧고는 올해 2만696곳으로 2037곳 증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은 “정부 논리대로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사 수를 줄이면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려면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회복이 중요한 시기”라며 “교사 수를 줄여서는 교육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공립초 교사를 총 3561명 모집한다. 올해(3758명)보다 5.2%(197명) 줄어든 규모다. 17개 시‧도 중 서울을 포함해 15개 시‧도에서 임용 규모가 전년도보다 줄거나 같았다. 올해보다 늘어나는 곳은 경기‧제주 두 곳뿐이다. 경기 선발인원은 1531명으로 올해(1493명)보다 38명 증가했고, 제주는 107명으로 올해(65명)보다 42명 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