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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주거안정 청사진] UAM·버티포트 … 3기 신도시 ‘하늘 위 고속도로’로 연결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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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3기 신도시 하늘 길을 비행하는 UAM 가상도. 2030년까지 UAM이 도입되고, 기체의 수직 이착륙을 위한 버티포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 LH]

3기 신도시 하늘 길을 비행하는 UAM 가상도. 2030년까지 UAM이 도입되고, 기체의 수직 이착륙을 위한 버티포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 LH]

# A씨는 OO신도시에서 산다. 월·목요일을 제외하고 주3일 재택근무를 하는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신도시에서 보내고, 급한 일이 있거나, 해외출장을 갈 때는 서울 도심과 공항까지 연결되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을 이용한다. 집에선 UAM버티포트(Vertiport: UAM 기체 이착륙·탑승·충전 시설)가 있는 GTX환승센터까지 멀지 않아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버티포트까지 이동하고, 그 이후엔 UAM을 타고 이동한다. A씨는 UAM·GTX를 탈 때마다 미래도시를 실감한다. 또한 A씨는 매일 신선 야채를 스마트팜에서 정기적으로 배송해 먹고,  이동 때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앱으로 공유차를 예약해 이용한다.

2030년 UAM 시대 여는 거점 역할 기대

2030년쯤 3기 신도시에서 펼쳐질 도시인 A씨의 일상이다. 3기 신도시엔 2030년까지 ‘하늘 택시’로 불리는 UAM이 도입되고, 지역별 교통 수요 및 여건에 맞춰 기체의 수직 이착륙을 위한 버티포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신도시 버티포트에서 UAM을 타고 ‘하늘 위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도심이나 인천국제공항까지 15분에서 3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UAM은 공중을 활용하는 메가시티의 새로운 이동수단이다. 서울 도심은 UAM 사업의 수요 측면에선 우수하지만, 기존 고층 건축물들을 피해 안전한 이착륙 항로 공간을 확보하는 데 불리하다. 반면, 신도시는 기체가 이착륙할 수 있는 항로와 공역, 버티포트 공간을 사전에 계획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3기 신도시는 UAM 생태계가 마련되는 국내 최초의 실증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3기 신도시는 2026년부터 주민 입주가 시작되고, 기업이나 상가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해 2030년경 비로소 도시가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 즈음이면 3기 신도시는 GTX 및 지하철 등 광역교통 요충지에 더해 수도권 UAM 시대를 여는 주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UAM은 300~600m 고도에서 비행한다. 착륙 시엔 통상 목적지의 버티포트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구간에서 고도 하강을 한 후 버티포트 위 30m 상공에서 수직으로 착륙한다. 이륙 시엔 그와는 반대의 경로로 비행한다. UAM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도시공간 계획 및 스마트시티 설계가 필요하다. 안전하게 기체가 도심 공간을 운항할 수 있도록 UAM에 특화된 도시·건축 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이 적용 가능한 교통 환승 거점에 버티포트를 건설해 운영해야 한다.

또한 소음이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응하는 계획 기법도 필요하다. UAM 기체는 헬기소음인 85dB(데시벨)보다 훨씬 작은 55~65dB로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소음은 평소 들리지 않다가도 유발 물체가 보이면 들리게 되는 ‘마법’이 있다. 그렇기에 주택단지 이격 운행 외에도 상가나 업무빌딩과 같은 비주거 시설로 주택 단지를 차폐하는 등의 토지이용계획 기법이나 창호나 벽체의 두께 같은 건축기준 수립 및 적용이 필요하다.

미래가 펼쳐지는 차세대 스마트시티 조성

최근 열린 ‘2022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LH 부스에 전시된 한화시스템의 UAM 기체 모형.

최근 열린 ‘2022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LH 부스에 전시된 한화시스템의 UAM 기체 모형.

3기 신도시 내 버티포트는 ‘LH 도시 디지털트윈’(컴퓨터에 구현하려는 현실세계와 똑같은 쌍둥이 도시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예측해 해결하는 기술)의 3차원 항로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소음과 건축물 등의 영향을 최소화한 장소로 입지가 선정된다. 또한 UAM의 특성을 고려한 입체적 도시건축공간의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LH는 지구별 공역 및 수요·정책 등 여건을 분석해 최적의 항로와 버티포트의 유형 및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3기 신도시는 첨단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조성된다. GTX·지하철·버스와 같은 대중교통과 스마트 모빌리티의 환승 편의를 위해 광역환승센터와 버티포트가 업무·상업·문화·주거시설 등과 함께 복합 개발되고, 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도입된다.

MaaS 앱을 통해 버스·지하철·택시뿐 아니라 UAM·자율주행셔틀·공유차·자전거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의 검색·예약·결제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렌터카·캠핑카·가전·가구·로봇의 렌털, 헬스케어와 같은 다양한 생활형 구독서비스가 연계돼 생활이 더 편리해진다.

주민 참여 인센티브와 연계한 시도도 이뤄진다. 건강관리 앱을 활용해 걷기만 해도 블록체인 기술의 토큰을 받을 수 있고, 보유한 가상화폐를 활용해 도심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샐러드 건강식 배달이나 안심케어콜 같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투명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로봇에 넣으면 휴대전화 앱으로 마일리지를 받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렇듯 더 친환경적이고, 더 스마트한 도시생활이 3기 신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신경철 LH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3기 신도시는 미래 모빌리티를 통한 교통 혁신과 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라며 “3기 신도시를 주변 도시의 스마트화를 촉진하는 거점도시로 조성하고, 3기 신도시가 스마트국토를 실현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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