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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하기 좋은 때? 발빠른 투자자는 엔화 사들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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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극강의 ‘엔저’, 매력적인 투자 아이템이기도 하다. 쌀 때 엔화를 좀 사뒀다가 비쌀 때 팔면 소위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이미 눈치 빠른 투자자는 이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7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엔화 예금 잔액은 6000억엔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4967억엔이었으니 반년여 만에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엔화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 “과거 경험상 엔화가 이 정도 약세를 보였을 때는 원화 매도, 엔화 매수가 적절한 선택이었다. 2000년대 중반 세계 경제의 초호황 국면에는 100엔이 7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세계 경제 여건이나 한국의 낮아진 수출 경쟁력을 고려할 때 이런 시나리오는 배제할 수 있다. 엔화는 대략 900원대에서 저점을 찍고, 1100원대까지 반등하는 패턴이었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일본 중앙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 YCC 정책(경제 모멘텀 회복을 위해 10년물 금리 상단을 제한하는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철회는 아니더라도 변경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엔저 현상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

각각 다른 관점에서 한 설명인데  ‘엔화 가치가 좀 더 하락할 수 있겠으나 엔저는 머지않아 끝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크게 4가지 방법이 있다.

◆엔화 화폐 매입=한 마디로 직접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방법이다. 요즘은 각 은행의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쉽게 바꿀 수 있다. 필요할 땐 출금도 가능하다.

◆엔화 통장=은행에 엔화를 넣어두는 외화 보통예금과 정기예금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다만 일반 예·적금처럼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엔화 ETF=상장지수펀드(ETF)도 방법이다. 하지만 달러와 달리 선택지가 거의 없다. 매우 가까운 일본이지만 엔화 ETF는 현재로썬 ‘TIGER일본엔선물 ETF’가 유일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이다.

◆증권사 엔화 환전=은행 환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출금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원화로 다시 바꿔서 출금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수료는 은행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환차익만을 목표로 한다면 증권사 환전이 가장 유리하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전문가가 하나같이 말하는 건 ‘분할 매수’다. 글로벌 증시를 보면 연초 대비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아닌 나라를 찾기 힘들다. 그런데 닛케이225 지수가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2.4% 상승)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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