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0억대 50대 외벌이 회사원 3년 후 퇴직…‘현금 확보’ 전략은?
Q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최 모(57)씨. 외벌이로 20대 자녀 두 명과 함께 거주 중이다. 3년 내 퇴직을 앞두고 있으며 아파트 1채 외에 약간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대출은 없고 국민연금을 붓고 있지만 개인연금은 따로 준비하지 못했다. 자녀 2명이 취업과 결혼 등을 이유로 5년 내 따로 분가할 예정이어서 집을 작은 평수로 옮겨 현금을 일부 확보하는 게 어떨지 고민이다. 또 가입해 놓은 보장성 보험도 없어 퇴직 후 늘어날 의료비 부담이 걱정이다. 길어진 노후를 대비해 실손보험 가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약간의 퇴직금 외 향후 아파트 매도자금 등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상담을 요청했다.
A 최씨는 국민연금 외에 노후준비가 충분치 않으므로 부득이하게 보유 중인 아파트 다운사이징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아파트 평수를 줄여 남은 차액과 예금 등을 통해 노후생활을 위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아파트 줄여 현금흐름 창출=최씨는 2013년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163㎡(전용면적 134㎡) 규모의 아파트를 7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곳은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고 학군도 뛰어나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2~3년 사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올 6월에는 20억1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고 현재 호가는 19억원 선이다. 자녀가 이미 대학에 진학했고, 향후 결혼 또는 독립을 고려했을 때 전용면적 85㎡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자. 내년 4월 이후면 1가구 1주택자로 10년 보유, 10년 거주 요건을 채우기 때문에 장기보유특별공제를 80% 받을 수 있다. 양도차익이 크다고 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부담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권에서 전용면적 85㎡로 다운사이징하면 약 5억~6억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분당권을 고집하지 않으면 차액은 더 늘 수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16일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을 통해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 중으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약보합세가 예상되니 참고하자.
◆연 5% 신종자본증권, 석달마다 이자=퇴직 후 아파트를 줄이고 남은 차액과 예금 등을 합치면 여유자금 7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현금흐름을 위해 현재 연이자 5% 내외로 나오고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자는 대략 3개월마다 원천징수 후 입금된다. 다만 만기가 없고 보통의 경우 5년 정도 후에 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중간에 해지하거나 담보대출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알아두자.
현재는 근무하는 직장에서 가입하고 있는 실비보험 이외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보장성 보험이 전무하다. 퇴직하면 재직 중 보장받고 있는 실비보험의 보장 또한 소멸하므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보장기간은 100세 또는 종신으로 하고 비갱신형으로 주요 성인병 위주의 건강보험과 실비보험을 준비하자. 4세대 실비보험을 올해 가입하면 납입보험료의 50%를 1년간 할인해서 납입할 수 있다. 1~3세대 실비보험의 경우 갱신형으로 지속적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어 보험금을 지급받지 않은 실비가입자의 경우 4세대 실비보험으로 올해 내 전환을 해보자.
◆재무설계 도움말=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 팀장,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김지훈 온에셋 팀장, 김동원 KB라이프파트너스 Executive LP
◆후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