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프랑스 영화 혁명 이끈 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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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삶과 추억] 장 뤼크 고다르 감독

장 뤼크 고다르

장 뤼크 고다르

‘제7의 예술’로 자리 잡은 영화의 미학적·서술적 한계에 도전하는 과감한 실험 정신과 혁신·가치전복으로 1960년대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라는 새로운 사조를 이끌었던 중심인물의 한 명인 장뤼크 고다르(사진) 감독이 13일 91세로 별세했다고 일간지 르 몽드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고다르는 누벨바그 영화인 중 가장 뛰어난 우상 파괴자이자 천재였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오늘 국보를 잃었다”고 추모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누벨바그의 대부인 고다르는 대표작 ‘네 멋대로 해라’와 ‘사랑과 경멸’ 등으로 영화의 지평을 넓혔으며 60년대 이후 수많은 우상파괴적 감독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영화 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기고하던 고다르는 1960년 장폴 벨몽도(1933~2021)와 진 시버그(1938~79)가 출연한 ‘네 멋대로 해라’하는 작품으로 데뷔해 기성 영화계에 충격을 안겼다. 현장 중심의 촬영, 즉흥 연출, 동시녹음, 피사체와 함께 화면이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 등 과감함 기법을 도입해 기존 영화 문법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영상의 지평을 열었다.

100편 이상의 작품을 만든 고다르는 ‘쥴 앤 짐’ ‘400번의 구타’를 만든 프랑수아 트뤼포(1932~84)를 비롯해 에릭 로메르(1920~2010), 클로드 새브롤(1930~2010) 등과 함께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꼽힌다. 덴마크 출신의 프랑스 배우로 그의 뮤즈로 불리며 누벨바그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 아나 카리나(1940~2019)와 1961~65년, 프랑스 배우 안 비아젬스키(1947~2017)와는 1967~79년 각각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1965년작 ‘알파빌’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201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2018년엔 ‘이미지 북’으로 칸 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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