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수복 지역을 파죽지세로 넓히고 있다고 CNN 등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로부터 영토 600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605㎢)의 10배 규모다. CNN은 “이는 러시아의 지난 2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잃은 영토의 거의 10%에 달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일 1000㎢를 탈환했다고 한 데 이어 11일엔 3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하르키우주 마을들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다시 걸렸다.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동부전선의 작은 마을 잘리즈니크네의 한 주민은 “러시아군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탱크와 장갑차들을 버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반격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블룸버그통신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잭 와틀링 영국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 지상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철수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전쟁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번 성과로 전쟁이 위험한 국면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 중앙정보부(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한 리언 페네타는 “러시아가 패전을 우려할 경우 잠재적 전술핵 타격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