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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에...에펠탑 조명도 일찍 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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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에펠탑. 최승표 기자

프랑스 파리 에펠탑. 최승표 기자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서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조명도 일찍 소등한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기념물들의 조명이 오후 10시부터 꺼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리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새벽 1시까지 에펠탑의 조명을 켜놓았다. 특히 새벽 1시즈음 에펠탑 조명이 서서히 꺼지면서 하얀 불빛들이 깜빡이며 에펠탑을 수놓는 '화이트 에펠(White eiffel)'은 파리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파리시가 치솟는 전기 요금에 대처하기 위해 에펠탑의 조명을 마지막 방문객이 떠난 오후 11시45분에 소등키로 한 것이다.

다만 이달고 파리 시장은 "보안을 위해 가로등은 계속 켜질 것"이라며 "센강 위의 화려한 다리 조명도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에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개선문 및 판테온 등의 조명을 일찍 소등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LNG에 전력 생산과 난방을 크게 의존하는 유럽은 지금까지 전체 사용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럽 제재에 맞서 가스 공급을 대폭 감축하면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 가격이 "풍요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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