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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출소 뒤 다시 수리남 돌아갔다…조봉행 실제 근황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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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이 기사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과 관련, 조봉행 사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민간 사업가가 한국인 마약상을 검거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6부작 드라마다. 실제 수리남에서 마약밀매조직을 만든 한국인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조씨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까지 수리남에서 거주하면서 대규모 마약밀매조직을 운영했고 국정원과 미국 마약단속국, 브라질 경찰과의 공조 작전으로 2009년에 체포됐다.

그는 1980년대에 선박 냉동기사로 일하며 8년 정도 수리남에 거주한 바 있다. 그는 1994년 사기 혐의로 수배되자 수리남으로 도피했다.

조씨는 이후 1995년 수리남 국적을 취득하고 생선 가공공장을 차렸다. 어업회사에게 세금 없이 제공되는 면세유를 돈을 받고 밀매했지만 수입이 줄어들자 남미 최대 마약 카르텔 조직 ‘칼리 카르텔’과 마약 사업을 하게 된다.
조씨는 이 과정에서 주부, 대학생 등 한국인들을 포섭한 뒤 마약을 보석 원석이라 속여 돈을 주고 운반하게 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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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약 사업은 빠르게 커졌고 2005년 인터폴 수배명단에 올랐다. 이에 국정원과 검찰은 2007년 10월, 조봉행 체포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

국정원은 당시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 조씨 때문에 피해를 본 K씨에 협조를 구하고 K씨는 마약 거래 브로커로 위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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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조씨의 부하들과 함께 한집에서 생활했으며 조씨 부하에게 정체가 발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K씨는 큰소리를 내며 기지를 발휘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와 관련 K씨는 중앙선데이를 통해 “정말 ‘이젠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상하게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졌다. 지금 보면 나도 이해가 잘 안 된다. 내친김에 ‘어차피 이 길밖에는 없다’는 생각으로 조씨를 불러 거꾸로 큰소리를 쳤다. 그게 먹혀 들어가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K씨는 ‘후회한 적은 없었나’는 질문에 “국정원에 협조를 약속하고 수리남에 있을 때 아내와 아이들 생각이 참 많이 났다. 혹시 내가 잘못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 때면 ‘괜한 일에 뛰어들었나’ 하는 후회도 하곤 했다. 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에 계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조씨는 국정원이 계획한 가상의 마약 구매자와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서 마약 거래를 약속했고 국정원은 브라질 현지 경찰과 잠복해 그를 체포했다. 조씨는 범죄인 인도 결정으로 한국으로 압송됐다.

2011년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배준현 부장판사)는 일반인을 운반책으로 모집해 대량의 코카인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밀수한 조씨에 대해 징역 10년,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조씨는 출소 후 수리남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지며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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