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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호명되자 격한 하이파이브…화면 잡힌 美여배우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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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12일 미국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에 선정돼 무대로 오르기 위해 걸어나가면서 한 여배우가 친근하게 두 손을 맞잡았다.

엘 패닝이 활짝 웃으며 이정재의 손을 맞잡고 남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엘 패닝이 활짝 웃으며 이정재의 손을 맞잡고 남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환하게 웃은 뒤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손을 잡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어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배우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의 축하를 받으며 수상을 위해 무대로 이동했다.

이정재가 무대를 향해 나아갈 때 인근 테이블에 있던 금발의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와 양손을 맞잡으며 함께 기뻐했다. 이 모습은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한국의 콘텐트가 더는 ‘동양의 신비로운 화제작’이 아니라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문화에 중심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이 배우는 ‘오징어게임’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미국의 엘 패닝이다. 패닝 역시 이날 시상식에서 드라마 ‘더 그레이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정재와 찍은 셀피를 인스타에 올린 엘 패닝.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11월 이정재와 찍은 셀피를 인스타에 올린 엘 패닝. 인스타그램 캡처

패닝은 이정재와 구면이기에 이날 시상식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격정적으로 축하를 건넬 수 있었다. 패닝은 지난해 11월 LA 미술관에서 열린 ‘아트+필름 갈라’ 파티에서 이정재·박해수·정호연을 만나 사진을 찍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미국 ABC방송의 토크쇼 ‘지미 키멜쇼’에 출연해 “난 오징어게임을 사랑한다. 내 목표는 오징어게임 출연자들과 셀피를 찍는 것이었다. 너무 팬이라 흥분했었다. 디카프리오만 너무 쿨하고 점잖게 앉아 있더라”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징어게임 출연자들이 왔잖아’라고 했더니 그가 ‘여기?’하고는 갑자기 흥분하더라. 그리고는 ‘어디 있어?’라고 놀라 두리번댔다”고 말하며 ‘오징어게임’에 대한 ‘팬심’을 공개했다.

이날 이정재는 무대에 올라 “TV 아카데미, 넷플릭스, 황 감독께 감사하다.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한국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했다.

시상식을 앞두고도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은 포토월, 레드카펫 등 가는 곳마다 주목을 받았다.

이정재와 정호연이 무대에 선 가운데 드라마 속 소품인 '영희 인형'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AP=연합뉴스

이정재와 정호연이 무대에 선 가운데 드라마 속 소품인 '영희 인형'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AP=연합뉴스

무대 한쪽에는 드라마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술래 ‘영희’가 놓여있었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영희를 보자 게임을 하는 듯 잠시 멈춰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호연은 시상식이 끝난 뒤 열 ‘애프터 파티’(뒤풀이)에 관해 묻는 말에 “제가 춤을 추고, 황 감독님과 오영수 선생님이 소주를 마시고, 이정재 선배님이 위스키, 박해수 선배님이 맥주를 마실 것”이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방송의 오스카’라 불리는 에미상에서 비(非)영어 드라마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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